예쁨과 아쉬움 사이에서
아기의 두 번째 윗니가 나기 시작했다.
첫 아랫니가 날 때는 턱받이를 질겅질겅 물고 씹더니,
요즘은 한동안 멀리했던 치발기를 다시 야무지게 문다.
얼마나 간지러웠을까.
그 작은 잇몸 안에서 또 하나의 시간이 자라고 있었겠지.
우리 아기의 성장 속도만큼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기쁜데, 이상하게 조금 아쉽다.
마치 겨울철,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마음처럼.
노을을 보고 있으면
‘아, 예쁘다’ 하고 숨을 멈추다가도
곧 사라질 것을 알기에 괜히 서두르게 된다.
노을은 하나의 색이 아니다.
주황, 분홍, 붉음, 보랏빛이 겹겹이 섞여
딱 하나로 말할 수 없는 색이 된다.
자라나는 아기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그렇다.
예쁨과 아쉬움이 겹쳐
이름 붙이기 어려운 색이 된다.
남은 육아휴직의 하루하루.
지금이 제일 예쁜 우리 아기를
자고 일어나면
오늘보다 조금 더 예뻐해 줘야겠다.
노을이 사라지기 전
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