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너피스 May 28. 2021

열등감 덩어리일 수록 천직찾기는 유리하다


예전에 좋지 않은 피부 때문에 콤플렉스가 심해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던 남자 대학생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반장을 도맡았을 정도로 활달했으나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이 심해지며 놀림을 많이 당했고, 이때부터 소심하고 위축된 성격을 갖게된 것이다.


학생에게는 자신의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스킨케어 제품들과 자연스러운 커버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을 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과제였다. 화장품 하나를 살 때마다 제품 뒷면에 표기된 성분 하나 하나를 서칭해가면서 분석하고, 국내에 판매조차 되지 않는 해외 유기농 제품까지 빠삭하게 꿰고 있었다.


상담을 받으며 대인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해소되고 부정적인 인지도식이 바뀌면서 대인기피증은 점차 나아졌는데 문제는 진로였다. 공대생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은 전공을 살려 대부분 대기업 엔지니어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의 의사로 선택한 현재의 전공은 자신에게 애초부터 맞지 않았고, 소심한 성격에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인턴경험을 쌓은 적도 없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막막해 진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나는 심리학자 아들러의 말을 들려주었다.


"개인의 열등감은 '이상적인 나'와의 괴리감에서 생긴다.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만 하면 열등감 콤플렉스로 이어지지만, 어떤 이에게는 이 열등감이 행동하게 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이 학생은 자신의 피부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10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 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한다. 그 엄청난 지식과 시행착오 경험들은 본인만의 자산이다. 자신의 문제에만 몰두하다보니 그 무형의 자산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 학생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열등감을 오히려 이용해서 화장품 회사로 취업을 해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화장품에 대한 경험에 공학에 대한 지식을 접목해 당시 업계에서 주목받던 뷰티가전 쪽에 특화된 인재로 자신을 포지셔닝했고 결과적으로 원하던 기업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콤플렉스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한탄해왔다면, 이제는 그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들을 기울여왔는지를 되짚어보자.


그 피 땀 눈물 속에 대체불가능한 강점과 천직을 찾기 위한 힌트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