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INNER SPARK 22화

돈에 대한 마인드 세팅(1)

돈에 대한 심리 이야기 1탄

by INNER SPARK

생각이 큰 사람은 일단 ‘풍요로움’에 집중한다.


법무법인과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면서 가끔씩 법인통장을 보면서 깊은 걱정에 빠질 때가 있었다. 매출은 계속 성장하는데 그만큼 비용도 많이 빠져나간다. 그러다 보니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좀 부끄럽기는 하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도 젊었을 적에는 ‘직원 월급 1년 치가 통장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상당기간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투자회사 세콰이아 창립자도 역시 수십 년을 기업 하면서 매년 돈 걱정을 했다고 한다.


돈을 통해 우린 무얼 얻으려는 것일까?


저축하고 소비하는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 나와 남을 도울 수도 있다.


월급 받을 때는 잘 몰랐다. 돈의 역할이 무엇인지.


사업을 해보니, 돈이 나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안도감.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야말로 돈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 월급 밀리지 않고, 아이들 학교 보낼 수 있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등 많은 부분에서 걱정을 해소해 준다. 그리고 맘에 들지 않는 일은 안 해도 되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한마디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거다. 돈은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고민을 해결해 준다.


변호사 하면서 수많은 의뢰인을 보는데, 큰돈을 번 사람 또는 벌고 있는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여유 있는 자세를 보인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이미 벌어서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기에 돈을 벌어들이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돈에 쫓기는 사람은 계속 돈에 연연하면서 ‘왜 이렇게 돈이 씨가 말랐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여유로운 마음에 돈이 많이 붙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옳은 예인지 모르겠으나, 돈을 크게 번 사기꾼은 항상 여유로운 자세를 보인다. 큰돈을 보고도 급한 게 없다. ‘어차피 내 돈인데 뭐...’라는 마음으로 대한다. 그러면 그 돈은 어느샌가 사기꾼의 품에 안겨있다.


그 돈 없어도 된다면서 돈을 한 번 거절해 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기왕이면 큰돈이면 좋다. 그러면 그 돈을 가진 사람은 당황하면서 기필코 그 돈을 주려고 한다. 돈, 즉 수입은 존재감의 정도에 비례해서 사람에게 붙는다.


요즘 베스트셀러인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돈을 벌고 싶으면 옷을 잘 입으라고 했다. 왜 옷을 잘 입으라고 했을까? 부자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운은 깔끔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모두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자신의 ‘존재급’을 높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자신감이라고 해도 좋다.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면, 스스로 존재감이 낮아지고 자존심도 낮아진다. 내가 인정한 존재감의 정도에 따라 수입이 따라붙는다.


내가 연봉 10억을 벌 사람이라고 인정해야 비로소 나는 연봉 10억 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연봉 10억 벌 사람이 옷을 대충 입고 다닐 순 없다. 누가 말려도 제대로 입고 다녀야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다시 잠재의식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잠재의식에서 내 존재감을 높게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나는 풍족하다’라는 감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에 걸맞은 수입이 내게 들어온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돈은 반드시 열심히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한다고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하루 2-3시간만 일하고 한 달에 수억 원씩 버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의 ‘존재급’이 그 정도인 것이다.


내가 인정하는 존재급과 타인이 인정하는 존재급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무한정의 돈을 벌 수 있다.


풍요로움을 받을 때는 이것저것 골라 받으면 안 된다. 한 돈의 금을 얻기 위해 바위 몇백 킬로그램을 깨야 한다. 너무 좋은 것만, 완벽한 것만, 깨끗한 것만 받으려고 하면 거의 얻지 못한다. 너무 까다롭게 고르지 말고 돈과 함께 오는 번거로움까지 통째로 받는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큰돈을 번 사람들의 다른 특징 한 가지는 ‘타인을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집에서나 회사에서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아이고 우리 회사는 내가 없으면 돌아가질 않아. 내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려”


이런 사람은 일견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게 보이긴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겐 돈이 붙질 않는다. ‘나는 아무 일도 안 하는데 돈이 자꾸 들어오네’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 돈이 붙는다.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그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다른 말로 ‘나는 다른 사람을 신뢰합니다’라는 말과 같다. 덜 중요한 일은 타인에게 맡기고, 나는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전념하면 더 큰 부를 이룰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내 힘만 믿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도 믿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큰돈을 버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돈을 잘 순환시킨다는 것이다.


들어오는 돈을 족족 금고나 통장에 넣는 것이 아닌 밖으로 다시 흘려보낸다. 그렇게 흘려보낸 돈은 다시 다른 방향에서 내 쪽으로 더 크게 들어온다.


동문선배님 중에 자수성가한 대기업 회장님이 계신다. 그분은 시행사업을 하면서 최초로 번 수익의 절반인 5억 원을 떼내어 장학재단부터 만들었다. 내 생각에는 자신의 그릇에 맞는 ‘돈 흐름 구조’를 만드셨던 것 같다.


들어오는 돈을 장학사업을 통해 흘려보내고, 그렇게 흘려보낸 돈은 다시 큰돈이 되어 돌아와 이제는 대기업이 됐다. 30년이 흘러 회사는 3조 매출이 됐고, 장학재단 출연금도 300억 원이 넘었다.


돈의 선순환 구조가 이렇게 무섭다. 그 회장님은 더 많은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사업을 하셨을 것이다. 돈의 순환이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큰 사람은 ‘풍요로움에 집중하되 리스크에 대해 염두에 둔다’


나에게는 항상 돈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되, 리스크에 대한 약간의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


돈에 대한 너무 긍정적인 생각은 가족과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에서는 이점에 대해서 적절히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 돈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했다. 돈이 있으면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역시 ‘안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부자로 남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의 장점은 정말 많은 사람의 인생을 단 몇 분 만에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가 금세 무너져 내려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 사람이 많다. 아니, 처참히 부서져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면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것’이 더 어렵다.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부자로 남는 법은 겸손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한다고 한다.


어떤 사업가는 기업가 정신이 넘치다 보니, 충분히 돈을 벌었음에도 수중에 가진 돈을 모두 털어서 더 큰 사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처음 계획한 대로 되면 좋으련만, 언제나 주변 상황이 내편은 아니다. 갑자기 경제위기라도 찾아오면 한 번에 고꾸라진다. 그러면서 후회한다. ‘내가 뭘 위해 가진 걸 다 걸었을까?’


나의 그릇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있다. 나에게 ‘충분한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것이다.


수억 원을 가진 해지펀드 직원들이 어느 펀드에 투자해서 모두 잃은 걸 본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가지고 있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 필요한 것을 모두 걸었다.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그냥 순전히 바보 같은 짓이다.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해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건다는 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또래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더 힘들게 노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모건 하우절)


현재는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막대한 레버리지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생존까지 위협까지 받고 있다. 과연 무엇을 위해 모든 것을 그것들에 다 걸었을까? 그들은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봤다. 미래는 불확정적인 것이므로 겸손하게 약간의 비관적인 생각도 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약간의 비관적 생각은 사람으로 하여금 ‘안전마진’을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예측이 실패했더라도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나를 계속 생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자로 남기 위해서는 일정 저축률을 유지해야 하고, 가급적 레버리지를 피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의 힘을 누리기 위함이다. 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시간의 복리효과를 누린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피해야 한다.


현재 주변에 사업가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조차도 레버리지를 ‘full’로 당겨 쓰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과 미래에 대한 너무나 낙관적인 예측을 한 결과다. 언제든지 금융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는 극단에 서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과거를 너무 빨리 잊는다. 아니 애써 무시한다. 호황의 한 중간에 서 있다 보면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라. 10년 이상 호황이 계속될 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다 말도 안 되는 것에 모든 걸 걸게 된다.


돈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르다. 난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고 저축만 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파산하지 않고 평온한 삶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의 리스크만 지자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후회할 짓을 했다. 얄팍한 부동산 지식에다가 지나친 미래 낙관으로 많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했다. 무사히 잘 지나간다면 좋은 경험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온한 삶이 깨지는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역사를 많이 공부하고, 책을 많이 읽더라도 통찰력을 잃으면 실수하게 된다. 나는 경험으로 ‘안전마진’의 개념을 뼈저리게 배웠다. 그리고 많이 겸손해졌다.


지금까지 돈에 대한 낙관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과 조금은 비관적인 면을 갖고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얘기했다.


그렇다면 큰 부자, 즉 억만장자의 마인드는 어떠한지 살펴보자.


“중산층의 대다수는 ‘자기 자산으로 투자하기’, ‘수입창구 다각화하기’, ‘성공을 위한 태도 갖추기’, ‘백만장자처럼 생각하기’ 등이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는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우선순위는 그와 달랐다. 그들은 성공하고 싶다면 주인의식을 발휘해 일하고,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사람들을 알아야 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확신한다.”(상식밖의 부자들, 루이스 쉬프)


위 말을 잘 풀어보면 이와 같을 수 있겠다.


부자들은 남의 돈을 투자받아 그것을 몇십, 몇백 배로 불리는 사고를 갖고 있고, 실패하더라도 많은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을 해보니, 남의 돈을 투자받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다. 처음에는 ‘내가 변호사인데 그냥 내 수입으로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면서 내가 감당하기도 힘들어졌다. 그리고 남의 투자를 받아야 응원군이 많아진다. 그 투자자들이 나 대신 많은 일들을 대신해 주고 다닌다. 그래야 자신들의 돈이 몇 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실패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했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손실을 내가 떠안는 위험을 굳이 감수할 필요는 없다.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요청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사업에 실패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손쉽게 도움이나 투자를 요청할 사람이 가까이 있는데, 그들을 이용하지 못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명성 추락에 대한 두려움 등이 그것을 가로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요청하면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억만장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고 지낸다.


변호사를 하면서 사업으로 큰돈 번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인간의 본능을 잘 거스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그 거절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 때문에 망설이는 게 사람의 본능이다.


나는 ‘안 돼도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정말 말도 안 되게 큰돈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즉답으로 바로 ‘예, 알겠습니다. 어디로 이체하면 되죠?’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거절을 무릅쓰고 요청한 결과가 클 수 있다는 사실에 종종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댄다. 안 될 때도 있는데, 거절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에는 ‘얼마나 자신 있기에 저런 큰 금액을 요구하지?’라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많이 거절당해 보니, 뭐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도를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거절당하면 후련하거나 시원한 생각도 든다. 미련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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