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오후 4시를 향해 가던 3시 47분.
교유당 대표님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뭐지?'
도서관이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열어보면 답을 해야 할 테고, 그렇다고 읽씹 하기엔 너무 귀한 출판사 대표님 아닌가.
잠깐 망설이다가 메시지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화면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이 보였다.
그 순간, 숨이 멎었다.
병원만 가면 늘 혈압이 오르던 나인데
병원도 아닌 도서관에서 혈압이 급상승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어질어질 어질어질.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이 4강에 오르던 순간의 슬로건이
내 글쓰기 역사에도 도착한 날이었다.
『삶은 도서관』 에세이집을 내면서
주변에 말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꿈 하나가 있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 도서가 되는 것,
그리고 평산책방에 입고되는 선택을 받는 것이었다.
몇 년 전부터였다.
“이 책 너무 재밌는데?”
“이 책, 감동적인데?”
처음 들어본 작가들의 에세이집을 읽다 보면 문재인 평산책방 지기님이 추천한 책인 경우가 이상하게 많았다.
‘나랑 독서 취향이 꽤 비슷하시네, ㅋㅋ.’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곤 했다.
막상 내가 책을 내게 되자
그 건방짐은 조심스러운 바람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도서관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돌이켜보면 그 시절 공공기관 일자리 정책의 흐름 속에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내가 쓴 이 책을 그분이 재미있게,
흐뭇하게 읽어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품어보았다.
『삶은 도서관』이 출간되고 열흘쯤 지나
온 가족이 평산책방으로 내려갔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서둘렀다.
기왕이면 잘 삶아진 채로,
따끈따끈하게 식지 않은 상태로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두 달 후,
응답이 왔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출간을 하고 나니 실감했다.
아니, 이분들은 뭐가 아쉬워서 책까지 쓰셨을까 싶을 만큼
유명인들의 에세이집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었다.
그 전쟁 같은 출간 러시 속에서
그분의 손에 내 책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인데,
추천 도서라니, 여전히 믿기 어렵다.
이틀이 지났는데도
' 인자 산문 『삶은 도서관』 추천’
이 문구만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이제는
내 가슴만 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글을 쓸 차례다.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