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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게, 겨우 한 접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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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x 인자
Jul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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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글은
고구마줄기 나물 한 접시
고구마 밭에서 캐낼 땐
광주리에 수북하더니
벗겨내고 나니
껍질이 반
삶고 짜고 나니
물기가 반
무치고 나니
겨우 한 접시 된
고구마줄기 나물처럼
머릿속 생각 한 광주리
한 줄 한 줄 써 보니
스무 줄 될락 말락
맘에 안 드는 단어,
쭉쭉 지웠더니
겨우 열 줄 될락 말락
깨소금 같은 부사
맛소금 같은 동사
들깻가루 같은 형용사
살살살 뿌려 조물조물 무쳐보니
에게게,
겨우 한 접시(詩)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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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나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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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얼마나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중년이 돼서야 깨닫습니다.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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