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하는 이커머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는 이들이 있다. 새로운 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중국발 신흥 강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철옹 같은 아마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규모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와 소상공인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지 해답을 모색한다.
지금 커머스 업계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뉴노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커머스의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페이먼트, 물류, 콘텐츠 등 전후방 영역을 아우르는 융복합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발 글로벌 공룡들이 신흥 시장을 집어삼키며 세계 각국의 커머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알리바바, 핀둬둬, 쉬인 등은 빅데이터 알고리즘과 공급망 혁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아마존과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이제 값싸고 질 낮은 상품이 아니라 트렌디하고 품질 좋은 제품, 나아가 최첨단 기술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넥스트 커머스』는 이런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표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미래를 선점할 것인가. 13명의 전문가 집필진은 현장에서 체득한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우리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생존 및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먼저 중국발 글로벌 플랫폼들의 독주 속에서 아마존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으로 맞불을 놓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향후 이커머스 경쟁력의 핵심이 첨단 기술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내외 유통/물류 기업들도 데이터 분석, 로봇 활용 등으로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D2C, 콘텐츠 커머스, 구독 경제 등 제조와 유통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발 앞서 이런 트렌드에 대응하는 기민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별 브랜드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형 플랫폼의 광고와 검색 알고리즘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는 가격 경쟁만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감성적 브랜딩과 콘텐츠로 팬덤을 구축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등의 전략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기술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키우는 디지털 전환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임을 역설한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600만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고, 상생과 혁신의 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민간 플랫폼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견인하고 이끌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 스타트업 육성 등 디지털 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실효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넥스트 커머스', ⓒ비즈니스 스토리텔러 조인후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결국 미래에 대한 준비와 상상력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을 얻고, 혁신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편승하기보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 『넥스트 커머스』와 함께 내일의 길을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 위기의 한복판에서 기회를 읽어내는 통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