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by 노엘

인터뷰 기사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게 됐다. 여느 때처럼 있었던 일을 스토리에 올린다는 감각뿐이었는데, 따뜻한 시선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제야 알게 됐다. 이 일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백하자면 많은 일들에 무감각한 편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기제 같은 것이다. 크게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동요하지 않으려 애써왔고,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내다 보니 여러 가지 현실들에 무감각해져 있었던 것이리라.


처음 하나 둘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스크롤을 내려 찾아서 답을 해야 할 때가 되었을 즈음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하나하나 대단한 답변을 할 수는 없었지만, 부끄러움과 서투름에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을 뿐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연말 들어 일이 한가해지면서 불안해질 법도 한데 그 사이를 채워주는 사건들이 있었다. 이번 일을 비롯해서 잊고 있었던 삶의 방향을 다시 찾게 됐다. 다신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던 사람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됐고,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향한 마음 같은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슬픔 같은 건 없었다. 모든 순간이 나의 삶이고, 방향이었다.


누군가는 나를 향해주고 나는 누군가를, 어딘가를 향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 사람이고, 삶이었다. 모두 어떠한 형태를 가진 행복을 향하는데, 결코 같은 모양은 아니었다.


새삼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그저 나의 모습 이대로 일 것이다. 사진가로서의 나와 당신이 알고 있는 어설픈 모습의 나 또한 모두 같은 사람이다.


"나의 20대는 너에게 사랑받는 것뿐이었어."라고, 여자가 말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건너온 말이라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지만, 그제야 지금까지 솔직하지 못한 시간을 걸어오진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일들을 늘 찾고 있었다.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행복을 함께 해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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