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by 노엘

이따금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고 그때마다 흔들리는 밤이 몇 번인가 지났다. 짧고 달콤한 꿈을 꾸듯이 하루하루가 흘렀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희미한 통증이 가슴에 남았다.


마음을 가득 채운 말들이 출구를 찾을 수 없어서 그대로 쌓여만 갔다. 감정은 흐려지며 형태를 잃어갔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워진 순간,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리 내어 말하는 상대방의 목소리 너머로 같은 생각을 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었던 말들, 사실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얼마나 떨었는지, 뒤돌아서서 밀려오던 상실감에 흔들렸는지, 4월 1일이 아닌데도 줄곧 그렇게 지냈었다.


그래, 괜찮지 않지만, 나는 그럭저럭 괜찮아. 그렇게 거짓말처럼 다시 4월이 돌아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