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오전에 비해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기온은 여전히 온화했다.
씻기 전에 간단히 운동을 하고 화장실 청소를 했다. 챙겨 먹던 프로틴이 떨어져서 새로 한 통을 더 주문했다. 이번에 먹던 딸기맛에서 몹시 서글픈 맛이 났던 터라 전에 먹던 바닐라 맛으로 주문했다.
책상에 앉아 편집할 것과 리터칭해야 할 일들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늘 생각하지만 공개 전까지 쉽게 끝나는 일은 없다. 저해상 데이터들 모아서 이메일을 보냈다. 일본 쪽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미팅 날짜를 잡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온라인 미팅이지만 다음 주까지는 시간을 현명하게 나누어야 한다.
마음이 분주한 날이면 좋았던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본다.
언젠가 라든가 다음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 쪽보다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런 날이면 막연한 바람이 생긴다.
내일의 운명에게 조금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