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마음

by 노엘

초여름의 냄새가 났다. 몇 번인가 비가 내렸고, 매일 걷던 길도 눈에 띄게 녹음이 늘어갔다. 늘 사랑했던 거리엔 사랑만이 빠진 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언젠가의 밤에 마주 보던 눈빛에 나는 얼마간 설레기도 했다. 내 안의 가능성이 요동쳤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다가가지 못한 채 대부분의 일들은 없었던 일이 되었다.


사랑보다 커진 꿈 때문인지 사랑을 향한 꿈 때문인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어 보지만 나는 여전히 이 거리에 있다.


마주 앉은 자리에서, 나란히 앉았던 그 시간에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을 나는 잊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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