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꿈같았던 날이 있었다. 마치 내가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살아왔었던 같은 그런 날. 그저 벅차오르기만 했다. 모든 순간이 비현실적이었고, 눈부시게 반짝였고, 나는 온몸이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행복했다. 하지만 아팠다. 너무 아팠다.
그런 예감이 있었다. 지금의 이 순간은 아마도 나의 삶 가장 큰 행복과 아픔을 줄 것 같은, 그러한 희미한 불안감. 지금에 와서 보면 그건 확실했던 예감이었다.
멈출 수 없었던 운명은 어제에서 오늘만큼 빠르게 달려와 모든 것을 빼앗았다. 할 수 있는 것은 꿈을 꾸는 것뿐이었다. 몇 번이고, 낮이든 밤이든 나는 잠들어 있고 싶었다. 늘 꿈을 꾸고 그 안에서 영원히 잠들 수만 있다면, 현실과 꿈이, 낮과 밤이, 나의 삶 모든 것이 뒤바뀌어도 좋았다.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스스로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너는 어디쯤 와있는 건지, 너무나도 불투명한 미래가 나는 너무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나는 세상의 끝에 와있는데, 어디로 더 가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