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재촉하듯 비가 내렸다. 불과 며칠 전까지 매일 보이던 투명한 하늘은 점차 보기 어려워졌다. 기온도 크게 내려갔다.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열고 저녁 시간을 보내도 덥지 않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도시가 식어가는 냄새가 난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 매일 조금씩 빨라지고, 밤은 어제 보다 오늘 한 뼘 더 가까이 와 있다.
촬영과 마감이 이어지는 일정이 어느 정도 지나갔다. 아직 남은 8월에도 여전히 미팅과 촬영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숨을 고를 시간이 사이사이에 있다. 8월이 되었다고 이러쿵저러쿵했던 게 며칠 전 같은데, 곧 9월이 온다. 아이고.
언젠가 선물 받았던 작은 선인장이 제법 키가 자랐다. 사실은 금방 죽을 줄만 알았다.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 온 지도 일 년 정도가 되어서 그런지 처음 자리를 잡고 있던 손바닥보다 작은 화분이 힘겨워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분갈이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해 본 적도, 본 적도 없어서 고민이다. 검색이라도 해 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났다. 기대와는 다르게 비가 내렸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말들과 웃음으로 채우는 시간은 적지 않은 위로가 됐다.
오늘부터 다시 수영장이 문을 연다. 드디어 새 수영 용품들을 쓸 수 있다! 어서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