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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Jul 09. 2023

사랑을 위로했습니다

곧 사라질 건물을 위로합니다

내 청춘의 철근은 녹슬었고

당신을 위해 마련한 방은 허물어졌습니다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은

건물 사이로 사라진 채

어느 골목 귀퉁이에서 흐느끼고 있습니다


허물어지지 않는 마음이 어딨 냐고

비둘기 몇 마리 난간에 앉아

눈물을 받아냅니다


슬픔은 오래가지 않으나

떠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거리를 헤맨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은 남을 거야 혼잣말을 하고

혼자 웃습니다

위로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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