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라질 건물을 위로합니다
내 청춘의 철근은 녹슬었고
당신을 위해 마련한 방은 허물어졌습니다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은
건물 사이로 사라진 채
어느 골목 귀퉁이에서 흐느끼고 있습니다
허물어지지 않는 마음이 어딨 냐고
비둘기 몇 마리 난간에 앉아
눈물을 받아냅니다
슬픔은 오래가지 않으나
떠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거리를 헤맨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은 남을 거야 혼잣말을 하고
혼자 웃습니다
위로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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