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릅쓰는 일이에요

by 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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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시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린 가까운 것만 보고 가까운 것만 사랑합니다

멀리 있는 걸 보기 위해선 내가 다가가야 하고

다가가기 위해선 무릅쓸 용기가 필요합니다


산안개 뒤에 무엇이 있는지 짐작해 봅니다

하늘을 품은 능선과 산 아래를 키우는 계곡이 있지만

위험한 짐승을 품고 있을지 모릅니다

용기를 내지 못한 건 그러나 짐작 때문이 아니라

지금 보이는 게 안개여서고


산을 오르려다 안개를 보았고 안개 뒤가 궁금했습니다

내일은 조금 용기를 내보기로 했고

빗방울에 젖어도 그만이라

조금 멀리 가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어쩌면 젖은 당신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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