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는 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스모그 사건. 약 1만 명 정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처칠 총리는 '단순한 안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는 영국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 사태인 '그레이트 스모그'의 시작이었습니다. 짙은 안개와 매연으로 바로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고, 상황이 악화되면서 처칠은 무능력한 대처로 사퇴 압박까지 받게 됩니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보여주듯, 처칠은 자신의 비서가 스모그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비서는 안개 때문에 바로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보지 못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처칠은 수많은 국민이 폐렴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왜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요.
1. 과거의 성공 경험이 걸림돌이 됩니다.
런던 스모그 사건 전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를 이끈 지도자였습니다. 그에게 스모그 사태는 단순한 날씨 문제로만 보였을 것입니다. 그냥 안개 정도라고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죠. 리더는 수많은 우여 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자리에 오릅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수많은 성공 경험이 오히려 일상적인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2. 중간 관리자의 필터링된 보고만 듣습니다.
현장 실무자의 말을 직접 듣지 않고 중간 관리자의 보고만 듣고 판단하는 경우, 실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상사의 기분을 고려해야 하는 중간 관리자들은 불편한 진실을 제외하고 보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Skip level 1on1의 정기적 실행
리더가 바로 아래 직책자들과만 업무를 논의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로 아래 직원뿐만 아니라, 조직도에서 두 단계 이상 하위 직책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1:1 미팅을 가져야 합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사례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나는 1년에 한 번씩, 디렉터들과 30분짜리 일대일 미팅을 갖는다. 계산해 보면 조직도에서 나로부터 세 단계부터 다섯 단계 아래의 직책을 가진 직원들과 약 250시간 미팅하는 셈이다. 나보다 두세 단계 아래 직급인 부사장들과도 분기마다 1시간씩 미팅을 갖는다. 결국 일대일 미팅에 매년 500시간을 쓰고 있다. 넷플릭스의 규모가 작았을 때는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났지만, 지금도 이런 종류의 미팅에 매년 25%의 시간을 들인다."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는 사람을 곁에 두기
사람은 누구나 불편한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특히 바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리더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리더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리더의 기분만 맞추는 사람이 아닌, 솔직하게 현실을 말해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리더만이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