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관리보다 불안 관리가 중요한 이유

by 인사보이

핵심은 성과 관리가 아니라 불안 관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경쟁은 선수가 성장하는 주된 동력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이루어낸 성장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실제로 강한 팀을 만드는 힘은 내부 경쟁이 아니라 정확한 역할 부여에 있다.”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에서 이 내용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경쟁이 있어야 성과가 난다’는 말을 당연한 진리처럼 받아들여 왔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이 통념을 뒤집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1년의 역할을 보장합니다. 시즌 중에 주전과 비주전을 쉽게 바꾸지 않고, 대신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각 선수에게 “올해 당신의 역할은 이것이다”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성과 관리가 아니라 불안 관리에 있습니다.

직장에서 구성원의 동기를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는 불안입니다.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불안,

내 자리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불안.


불안이 커질수록 사람은 도전하지 않습니다. 실수를 피하려 하고,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며, 자기 역할을 넓히기보다 방어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염경엽 감독이 말하는 ‘역할 보장’은 느슨한 관리나 안일한 신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당신의 역할은 명확하다.

그 역할 안에서는 흔들리지 않게 책임지겠다.

대신, 그 역할에 집중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달라.”


이 메시지는 선수에게 강한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불안을 줄여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성과에 집중하게 됩니다.


“선수들은 자리가 보장될 때 오히려 더 안정감을 느끼고 제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하게 경쟁에 시달리는 것보다,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을 앞세운 성과 관리는 단기적으로는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협업을 무너뜨리고 심리적 안전감을 해칩니다. 반면, 역할이 명확한 조직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책임과 기여에 집중합니다.


리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누가 더 잘하느냐”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은 여기서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정의해주는 사람입니다.


연초에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올해 기대하는 역할, 책임의 범위, 성과의 기준을 분명히 전달하는 것. 이 단순한 행위가 조직의 불안을 낮추고, 성과의 밀도를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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