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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Apr 29. 2021

이름 모를 풀꽃

힐링 중에

길을 걷다가 이름 모르는

풀꽃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았다. 


앙증맞은 사이즈로 피어있는

이 작은 꽃과 꽃봉오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니?'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데 나의 무지함이 새삼 부끄럽다.


하지만 너는

너의 이름조차 불러주지 못하는 나에게 위안을 준다.


네가 피어있는 존재만으로

보는 이의, 나의 마음에 사랑을 피운다.




많이 사랑스러운 너를

'만지고 싶다, 꺾고 싶다.'라는


충동과 싸우며 한참을 지켜보니

너의 작은 몸짓이 읽힌다.


너의 꽃받침에 잔뜩 돋친 가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가시를 뿜어낸

너의 뜻을, 의미를 알겠다.


너는 가시를 돋아내어

작은 무언가를 지키고 있구나.




다행이다.

쉽게 충동적으로 행하지 않은 나라서 말이다.


가냘픈 네가 자신을 지키는 것처럼

나는 네가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


이름 모를 작은 꽃도 자신을 지켜내는데

'나는 무엇으로 나를 지킬까?'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하는 나는

가시 뿜어내어 자신을 지키는 네가 부럽다.


이름 모를 꽃아!

너는 참 많이 사랑스럽지만 강해서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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