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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Mar 04. 2022

미안하다. 아기 새야

one of my little throughts

몇 날 며칠 계속 내리는 비로

주변 땅이 호수로, 강으로 변해간다.


축축한 습함을 가득 모금은 공기를 마시니

하루하루 젖은 솜뭉치처럼 컨디션이 무겁다.


이번 비는 땅을 버릴 작정을 한 것인지

밤낮없이 쉬지 않고 열심이다.


이렇듯 대자연의 횡포는

강해지고 심해지지만 방법이 없다.


저항할 수도, 피할 수도 없으니

그저 받아낸다.


그렇게 체념하며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고 깼다.


그러다 문득 빗소리를 뚫고

날카로운 소리가 귀에 날아든다.


쇳소리처럼 거칠고 날카롭게

어두운 밤을 뚫고 가슴에 꽂힌다.


아기새의 울음, 비명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지친

아기새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밤이라 더 힘든지 어린 새의 비명은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강으로, 약으로 들려왔다.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울고 있었다.


가엾어라 어린 새야

이제야 너에게 관심을 두는구나.


밤새 빗소리와 아기새 소리에

 잠을 설치다 아침을 맞았다.


빗소리는 여전한데

아기새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미안하다.

아기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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