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푸룻 나무에서 과일을 꽤 많이 수확했다. 나는 패션푸룻을 좋아해서 그냥도 잘 먹고 그릭 요거트에 잘 넣어 먹는다.
어느 날 친구가 집에 놀러 와 부엌 아일랜드 위에 패션푸룻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길래 친구에게 나눠줬다. 그러자 다음날 패션푸룻으로 잼을 만들어 친구가 한통 가지고 왔다.
과일잼은 달기만 해 즐기지 않았는데 패션푸룻 잼은 매일 토스트 해서 한두 조각 챙겨 먹을 정도로 맛있어 잼이 바닥이 나자 집에 있는 패션푸룻을 이용해서 친구가 알려준 레시피로 패션 푸룻 잼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패션푸룻 잼 기준은
과일 6개
계란 2개
설탕 반 컵
버터 2스푼이었다.
중탕 그릇에 계란 두 개와 설탕을 넣고 녹였다. 이때 설탕 양을 친구가 말해준 반 컵보다 훨씬 적게 넣었다.
계란에 설탕이 충분히 잘 녹았을 때 패션푸룻 6개와 버터를 넣고 저으면서 빵에 바르기 적당한 농도가 될 때까지 익혔다. 이때 거품기를 사용하니 과일 섬유질이 엉켜 불편했고 포크로 바꾸어 사용하니 훨씬 편했다.
포크에 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농도에서 불을 끄고 식혀서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해서 4-6주 내로 먹어치우면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과일잼을 만들어봤고 생각보다 쉽고 맛도 훌륭해서 가지고 있던 모든 패션푸룻 14개를 잼으로 만들었다. 과일이 두배니 계란도 4개, 설탕과 버터 양은 두배보다는 훨씬 적게 해서 넣어 만들었더니 이것 또한 멋지게 패션 푸릇 잼이 되었다. 신맛이 있는 과일은 이런 식으로 잼을 만들면 맛도 영양도 좋을 것 같았고 특히 과일향과 맛을 느낄 수 있어 나의 식성에는 좋기에 '따라 해 보세요'의 의미를 가지고 글을 써본다. 이렇게 만들어진 잼 두 통은 아들 집과 미래 사돈댁에 각각 한통씩 나눠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