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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aengwriting Aug 18. 2022

새벽안개


온 세상이 안갯속에

풍덩 빠졌다.


하늘 집

구름 속에 사는 착각이 든다.


와~ 멋지다!


내가 잠든 사이

안개는 세상을 통째로 삼켰고


하얀 백기든 세상에서

겨우 잠이 깬 나는


와~ 멋지다!

를 되풀이한다.


모든 것이 하얀 풍경에 취해

잠의 끝자락 붙잡고


다시 꿈을,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하얀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궁궐

창문에 혼자 서 있는 공주님을…


안개를 뚫고 말 달려 나올 것 같은

백마 탄 이웃 나라 왕자님을…


동화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다

나이를 묻는 자각으로 웃어본다.




밑도 끝도 없는 싱거운 상상을 접고

밖으로 나와 안갯속을 걸어본다.


물기 가득 품은 안개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 보니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거미집이 지천이다.


안개의 작은 알갱이 실에 꿰어

반짝이며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숨기기도 드러내기도 하는

새벽안개는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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