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내리는 아침 빗소리에
잠이 깨어 시간을 확인하니 5시 전이다.
일찍 출근하는 아들에게 먼저
빗길 운전 조심과 아침 인사 문자를 보낸다.
그런 뒤 하늘에서 보여주는 쇼를 감상하며
하루를 맞이하는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번쩍번쩍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는 번갯불에
저절로 눈꺼풀이 감기고 떠진다.
그 뒤를 따르는 묵직한 천둥소리에
나의 머리와 귀가 열린다
두 시간이 지난 후 밖은 훤해져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침 산책을 방해하는 비에
우리 집 강아지는 간절해진다.
하지만 나는 아침비가 주는 여유로움에
한껏 게으름을 피워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