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마음속에는
항상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
가족, 친구 그리고 고국에 대한
여러 종류의 그리움이 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엄마와
미국에 사는 언니가 함께 호주를 다녀갔다.
그들의 방문을 무척 오래 기다렸는데
함께한 시간, 한 달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함께하면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데
서로 다른 나라에 흩어져사는 우리가 참 이상하다.
그래서인지 함께한 뒤 맞는 이별에는
노모도, 언니도, 나도 서로 눈물을 훔치며 맞는다.
그들이 떠난 뒤, 텅 비어보이는 집의 썰렁함에
틈틈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함께한 한 달 동안 짙어지는 주름 걱정하면서도
눈만 마주치면 웃었던 행복한 시간이 그리웠다.
그들이 없는 빈자리에 홀로 남아
꽤 오랫동안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눈물은 멈췄고
그 자리에 행복이 피어났음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