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 & 5학년 이야기
아들 하나 키운 이야기
by insaengwriting Oct 25. 2020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를 주니어라 하고 4학년부터 7학년까지 시니어라 부르며 둘로 나눠 학교 행사며 전체 조회를 따로 했다. 올래부터 4학년이 된 찰리는 4/5학년 합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4학년인 찰리가 반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시니어 4학년부터 반에 반장을 뽑기 시작하는데 5학년도 같이 있는 합반에 들어갔기에 4학년인 아들이 반장이 될 거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들은 반장이 되어왔고 그때부터 쭉 반장이며 학생회장을 고3인 12학년 때까지 했다. 이렇게 4학년 때 반장이 되어온 아들과 이야기하다 이때부터 시간표와 계획표를 짜 보라고 권해주었다. 물론 첫 번째 시간표와 계획표 작성은 옆에서 도와주고 찰리가 짜 보도록 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 번째 시간표는 프린트해서 찰리 방과 냉장고에 각각 붙여 놓고 보았다. 아들이 만든 시간표에 맞춰 밥을 주며 엄마로서 아들의 시간표에 협조하려 무척 애를 쓴 기억이 난다. 첫 번째 시간표와 계획표는 딱 일주일 시행해 보고는 아들은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시간의 짜임새와 계획의 깊이에 대해 스스로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두 번째 시간표는 한 달 진행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지금까지도 새해가 시작되고 뭔가의 일이 새로 시작되면 제일 먼저 시간표와 계획표를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아들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계획표 만들기
아들 하나 키우며 엄마로서 제일 잘한 것을 뽑으라 하면 나는 단연 시간표와 계획표 작성을 제시한 거라고 말하고 싶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간의 중요성과 자신이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계획이라는 앞으로의 목표를 정하며 살아가는 습관을 만들어준 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모두 권해주고 싶다. 나는 아들을 키우며 아침에 깨우기 위해 목청을 높여 본 적도 없고, 숙제나 계획한 일을 하지 못해 허둥대는 아들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그렇게 시간표와 계획표를 만들고부터 찰리는 거의 모든 것을 꾸준히 미리미리 하는 습관으로 몸에 익혀진 것 같았다.
초등학교 5학년
찰리가 5학년 때는 4학년 때와는 반대로 4/5학년 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한 학년 저학년과의 합반에 들어가자 담임선생의 권유로 아들에게 6학년으로 건너뛸 수 있는 월반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때 나는 처음으로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아들의 공부를 위해 월반을 시키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냥 나이에 맞는 학년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아들 찰리에게 뭐가 더 좋을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당사자인 찰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친구인 선생들과도 특히 찰리 담임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들은 주로 월반을 추천했다. 이때부터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꽤 시키는 시기였다. 하지만 나와 아들의 결정은 그냥 그대로 차근차근 학년을 밟으며 올라가기로 결정을 냈다. 나는 찰리가 지금까지 같이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하길 바라는 심정이었기에 그런 결정을 냈다. 나는, 호주로 왔기에 가족도 없었을뿐더러 동창 한 명도 없는 나라에 살다 보니, 나는 아들에게는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 인생은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만 하기에 한번 지나가 버리면 되돌릴 수도, 돌아갈 수도 없으니 그때그때 주어진 시간 안에서 공부며 친구며 놀이 등 모든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즐기며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가득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아들 찰리에게 말했다.
학교 밴드부 색소폰 시작
찰리는 5학년부터 시작하는 학교 밴드부에 뽑히게 되어 악기를 하나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밴드부로 아는 악기가 색소폰이기에 찰리는 학교 밴드부에 뽑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다. 바이올린의 시작은 중고였지만 색소폰은 입으로 부는 악기라 학생용 색소폰을 3천 달러 정도 주고 새 걸 사서 선택을 받은 아들에게 축하 선물을 주었다. 이것 또한 학교 밴드부이기에 레슨은 공짜였고 밴드부도 마찬가지로 학교를 대표하여 퀸스랜드 주에서 주체하는 학교별 공연 시합을 나가기 위한 학교 밴드부였다. 색소폰은 바이올린과 달리 좋은 소리 내는 데는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좋은 소리 내기 힘든 바이올린을 먼저 배우면서 음표 읽는 법을 알게 되어 색소폰은 시작하자 바로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색소폰과는 금방 사랑에 빠진 아들은 색소폰 연주 클래식, 팝송, 재즈 등 책을 사달라고 했다. 찰리는 스스로가 원해서 책을 보며 색소폰을 부르기 시작했다. 혼자서 색소폰은 배워나가며 실력이 많이 늘었다. 찰리가 색소폰에 재능이 있다며 좀 더 심각하게 색소폰을 시켜보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악기를 시작할 때 모든 악기는 취미 생활로만 하자고 아들과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졌다.
축구 클럽에 가입
처음으로 학교 건너편에 자리한 서퍼스 파라다이스 축구 클럽에 가입해 일주일에 두 번 레슨을 받았고 토요일엔 축구 시합을 하기 위해 골드코스트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클럽들과 축구 경기를 했었다. 축구 클럽 가입비는 삼백 불 정도가 들었지만 거기에 팀 유니폼과 양말 그리고 팀 사진까지 포함된 가격이라 비싸진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 연습을 시키는 코치와 부 코치는 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졌었다. 찰리는 처음 축구 클럽에 가입해서 5년 동안 계속했으며 그 당시 축구 코치는 매튜 스콧 영이라는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였다. 아들딸 쌍둥이 막내들을 응원하러 나온 쌍둥이 아빠였고 아이들의 축구 코치를 5년 동안 했다. 정형외과 의사라 어떨 땐 수술복을 다 벗지도 못하고 급하게 뛰어 올 때도 있었고 신발에 수술용 덧버선을 신고 오는 날도 허다했다. 이때 아들 찰리는 의사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고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피가 무섭다며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어릴 때엔 악기와 운동을 시켜보자.
어린아이가 있다면 운동과 악기 하나씩은 취미로 만들 수 있게 꼭 시켜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작정 레슨부터 넣고 그 길로 나가기 위한 악기나 운동보다는 우선은 취미가 될 수 있는 그런 종목으로 아이가 관심을 갖거나 나의 아이에게 어울릴 것 같은 운동과 악기를 권하고 싶다. 운동이나 악기는 끈기와 노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며 신중하게 선택하길 권해야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면 선택에 대한 포기도 싶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지만 주지 않은 법을 알아야 하고 모든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어리면 어릴수록 일찍 깨닫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모든 선택은 최소 두 번 이상은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어주고 아이와 함께 엄마도 이야기하며 생각하고 함께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아이의 선택이 하는 쪽으로 결정을 한다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상기시켜주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진행이 된 다음 아이가 욕심내며 배우길 원할 때, 그때부터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찰리는 학교에서 체육 수업으로 배운 수영은 5학년이 되기도 전에 물고기 수준이 되어 나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축구는 매일 학교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시합을 하며 놀기를 일 년 넘게 하면서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반과 후 학교 건너편 축구 클럽에 가입하여 연습하는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다 5학년이 되어서야 나에게 부탁해 왔다. 친구들이 소속되어 있는 축구 클럽에 자신도 가입해서 축구를 배워 좀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운동에 돈을 들여 배워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아들에게 여러 번 다시 생각하길 권해주었다. 무엇이든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원하겠지만, 시작의 결정은 네가 정하지만 자신이 결정한 것에 쉬운 포기는 보는 이로 실망감을 주니 선택은 신중하게 하자라고 어릴 적부터 찰리와 나는 약속이 되어 있었다. 어릴 적부터 해둔 약속이 있었기에 찰리는 5학년이 되자 축구 이야기를 꺼내왔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들을 축구 클럽에 처음으로 가입시켰고 가입하고 보니 축구 클럽은 프리스쿨 나이 때 아이들부터 나이별로, 학년별로 축구 클럽이 운영되고 있었기에 나의 짐작으로 아들 찰리가 일 년 정도 시니어 학생이 되고부터는 점심시간마다 축구를 하며 뛰어놀았던 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축구클럽을 고심하지 않았나 하는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어린 남자아이는 몸을 많이 움직이며 지칠 때까지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놀이인 게임보다는 스포츠로 몸을 먼저 단련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어릴 적부터 나는 찰리에게 주말이나 방학 때 선택권을 주었다. 집에서 편하게 게임을 하고 혼자 노는 것과 수영장, 바다, 자전거나 보드를 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야외로 나가서 노는 선택권을 주었고 아들은 항상 야외로 나가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며 노는 것을 선택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컴퓨터 게임을 잘 모르고, 못하는 아들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