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은 밤을 깨운 꿈같은 새벽...

- 2025년 7월 24일 목요일 -

by 최용수

♡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L. 86>


https://www.youtube.com/watch?v=EvnRC7tSX50&list=RDEvnRC7tSX50&start_radio=1


에어컨과 선풍기는 언제 꺼졌을까? 온몸이 땀에 젖어 있다. 냉기가 빠져나갈 새라 창문과 베란다 문까지 꼭꼭 닫아두었던 탓에 실내는 어제 하루 우리 가족들의 일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냄새들로 채워져 있다. 창문과 베란다 문을 활짝 열었다. 바람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집안의 기온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하지만 좀 더 신선한 바깥공기가 창문을 통해 빠르게 밀려 들어온다.

오늘 새벽에는 정말 오랜만에 꿈속을 헤매다 잠이 깼다.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라디오 생방송 공연무대에서 옛날에 함께 일했던 출연자, 아나운서, 기술 스태프들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 같다. 꿈에서도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니더니...

뭔가 아쉽고 그리운 시절의 사람들을 꿈에서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잠에서 깨어도 한동안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샛별이 구름 사이에서 너무 밝게 반짝이며 떠있는 바람에 지금 여기의 내가 여전히 꿈에 있는 건 아닌 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무의식적으로 이 음악을 골랐다. 너무 몽환적인가?

음악이 끝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은 목요일이다. 한 주의 절정... 뉴스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이번 주 내내 핫이슈였던 한미간 관세 갈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같은 이야기들이 도배되어 있고... 그래서 뭔가 활기 찬 다른 음악을 소개해야 할까 싶기도 했지만, 오늘은 그냥 이 몽환적 분위기의, 현대 음악의 경계를 연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이건 순전히 동쪽 하늘의 금성(金星, 샛별)이 너무 동화 속 삽화같이 예쁘게 떠있었기 때문이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뜨거운 태양 아래 졸던 목신(牧神)이 희미한 꿈결에서 깨어난다. 방금 전 나뭇가지 사이로 목욕하던 님프들을 본 것 같은데,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아련하기만 하다. 사라져 버린 환영을 아쉬워하며 갈대피리를 꺼내어 불어 보는 목신, 그 관능적이고 몽롱한 상상은 이내 솟구치는 욕망과 권태 속에서 다시 스르르 잠으로 이어진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가 묘사하는 이 몽환적인 풍경을, 드뷔시는 소리라는 물감으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상주의의 문을 연 걸작의 탄생


1892년, 30세의 드뷔시는 말라르메의 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는 처음에는 전주곡, 간주곡, 종곡으로 구성된 3부작을 계획했었는데, 1894년 전주곡을 완성한 후 이 한 곡만으로도 시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만족하며 나머지 곡은 쓰지 않았단다. 이 곡은 원래 말라르메의 시를 낭독하거나 연극으로 상연할 때 반주 음악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작곡되었는데 말이다.

시인 말라르메는 처음에 드뷔시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시를 가지고 곡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많이 불쾌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1894년 12월 22일 파리에서 열린 이 곡의 초연을 직접 감상한 뒤 드뷔시에게 "당신의 음악은 내 시의 감동을 더욱 연장시켜, 그 향수와 미묘함, 빛을 놀라울 만큼 완벽하게 환기시킨다"며 극찬을 해주었다고 한다. 초연 당시 관객들도 이 전혀 새롭지만 매력적인 음악이 끝나자마자 앙코르 요청을 했다고 한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단순히 아름다운 곡이라는 평가를 넘어 서양 음악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현대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는 "현대 음악은 목신의 피리 소리와 함께 깨어났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곡은 이전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모호한 조성과 화성, 독특한 악기 편성, 그리고 유연한 리듬과 형식


플루트 독주로 시작되는 이 곡의 선율은 뚜렷한 조성을 가지지 않고 반음계로 흘러가며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관객들이 앞으로 이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드뷔시는 전통적인 화성 규칙을 과감히 깨고, 음 자체의 색채감을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이 곡에서 금관악기인 트럼펫과 트롬본, 그리고 팀파니 같은 타악기를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플루트와 오보에 같은 목관악기와 하프, 호른을 전면에 내세워 투명하고 다채로운 음색을 만들어낸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독일-오스트리아 풍의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프랑스적인 감각이었다.

곡 전체에 걸쳐 박자감 또한 의도적으로 희미하게 처리되어, 마치 정해진 틀 없이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시가 가진 환상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들은 이 곡을 "순간의 인상과 분위기를 소리로 포착한 인상주의 음악"을 연 작품이자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게 한다. 하지만, 정작 드뷔시 자신은 '인상주의'라는 용어로 자신의 음악이 규정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후대의 수많은 작곡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20세기 음악의 진정한 '전주곡'이 되었다.


상징주의 문학에서 꽃 핀 인상주의 음악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는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상징주의의 이념과 미학이 어떻게 시로 구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상징주의는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된 예술 사조로 눈에 보이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세계, 꿈, 상상력, 그리고 관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징주의의 핵심은 '직접적인 설명이 아닌 암시(suggestion)'에 있는데, 시인이 단어와 이미지를 통해 감정이나 사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면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느끼고 해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징주의 시는 음악성을 극도로 중시했는데, 언어 자체의 소리와 리듬이 주는 미묘한 울림을 통해 분위기와 정서를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실제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는 나른한 오후에 잠에서 깬 목신이 방금 본 님프들의 환영이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고민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명확한 서사나 사건 대신, 감각적 욕망과 몽롱한 환상, 공허함 사이를 오가는 목신의 주관적이고 모호한 내면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외부 현실보다 내면세계를 중시하는 상징주의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말라르메는 '님프'가 실재했는지 시에서 명확히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꿈을 사랑했던가?(Aimai-je un rêve?)"라며 질문을 던지며 모든 것을 암시의 영역에 남겨둔다. 시에 등장하는 플루트 소리, 갈대, 물, 숲 등의 이미지는 각각 관능적 욕망, 예술적 창조, 덧없는 환상 등을 상징하며 이런 감각적 시어들은 유려한 리듬에 얹혀 독자가 마치 목신의 몽롱한 의식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만든다. 이는 논리적 이해를 넘어 감각적 체험을 추구했던 상징주의의 목표와 일치한다.


드뷔시의 음악세계를 만든 여인들


클로드 드뷔시는 평생 수많은 여성들과 연애와 교제를 이어갔던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작곡할 당시 그의 옆을 지켰던 가브리엘라 뒤퐁, 그리고 그녀와 결별 후 결혼까지 했던 릴리 텍시에, 그리고 릴리 텍시에와 결혼 중에 만나 그와 마지막을 함께 했던 엠마 바르다크까지 드뷔시의 음악 여정은 그의 삶에 등장했던 여성들과의 격정적인 만남마다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왔다.


드뷔시의 첫사랑은 18세에 만난 유부녀 마리-블랑슈 바니에 (Marie-Blanche Vasnier)였다.

파리음악원을 졸업한 18세의 청년 드뷔시는 파리의 유력한 공무원이자 건축가였던 앙리 바니에(Henri Vasnier)의 집에 그의 아내 마리-블랑슈의 노래 반주자로 고용되면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마리-블랑슈는 재능 있는 아마추어 소프라노 가수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드뷔시는 이내 사랑에 빠졌다. 드뷔시는 그녀를 위해 수많은 초기 가곡(mélodie)들을 작곡했는데, 이 시기는 그가 프랑스의 시와 음악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다듬는 중요한 시기였다. 바니에의 목소리는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그녀와의 관계는 훗날 그의 음악 전반에 나타나는 관능성과 섬세함의 씨앗이 되었다. 이 관계는 드뷔시가 1884년 로마 유학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끝이 났다.(일설에는 그녀의 남편이 드뷔시의 로마행을 강력하게 지원했다고 한다.)


바니에와의 결별 이후 드뷔시는 1890년 경 재봉사의 딸이었던 가브리엘라 '가비' 뒤퐁 (Gabrielle 'Gaby' Dupont)을 만나 약 10년간의 긴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가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녀는 지적이고 세련된 여성은 아니었지만, 순수하고 헌신적인 성품으로 아직 무명이자 경제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했던 드뷔시의 삶을 묵묵히 뒷받침해 주었다. 드뷔시의 창작열이 가장 왕성했던 이 시기에 현대 음악의 문을 연 걸작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과 유일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작곡이 이루어졌다. 비록 이 작품들이 공식적으로 그녀에게 헌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혁신적인 음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 겪고 그의 가장 내밀한 예술적 고뇌를 지켜본 인물이 바로 가비였다는 점에서, 그녀는 이 시기 드뷔시의 '비공식적 뮤즈'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열정적이었지만, 드뷔시의 타고난 여성 편력으로 인해 늘 위태로웠다. 그는 가비와 동거하면서도 여러 여성과 끊임없이 염문을 뿌렸다.

갈등은 1897년, 드뷔시가 다른 여성과 약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의 배신에 절망한 가비는 드뷔시가 보는 앞에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자살을 시도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다행히 총알이 빗나가 목숨은 건졌지만, 이 충격적인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결국 드뷔시는 1899년, 그녀의 친구였던 로잘리 '릴리' 텍시에와 결혼하기 위해 가비를 완전히 떠났다.


드뷔시는 오랜 연인이었던 가브리엘라 뒤퐁과 헤어진 직후인 1899년, 패션모델이었던 로잘리 '릴리' 텍시에 (Rosalie 'Lilly' Texier)와 마침내 결혼하게 된다. 릴리는 아름답고 헌신적인 여성이었지만, 드뷔시는 점차 그녀의 평범한 지적 수준과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한 무관심에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겉으로 평온해 보였던 이들의 결혼 생활은 드뷔시가 운명의 여인, 엠마 바르다크를 만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엠마 바르다크 (Emma Bardac)는 부유한 은행가의 아내이자 드뷔시의 피아노 제자였던 라울의 어머니였다. 세련된 교양과 지성을 갖춘 아마추어 가수였던 그녀는 릴리와는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인물이었던 것 같다. 드뷔시는 자신과 예술적으로 깊이 교감할 수 있었던 엠마에게 순식간에 매료되었고,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들었다.

1904년, 드뷔시는 아내 릴리에게 편지 한 통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엠마와 함께 도피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배신에 충격을 받은 릴리는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쏘아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 사건은 파리 예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언론은 드뷔시를 "야만인"이라 비난했고, 에르네스트 쇼송, 폴 뒤카 등 그를 아꼈던 수많은 친구와 후원자들이 그의 비정함에 등을 돌렸다. 드뷔시는 한순간에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에서 가장 지탄받는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끔찍한 스캔들을 피해 엠마와 함께 영국으로 도피했던 시기, 드뷔시의 음악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된다. 1904년 작곡한 피아노곡 <기쁨의 섬 (L'isle joyeuse)>은 엠마와 함께했던 영국 저지 섬에서의 환희와 사랑의 기쁨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강렬하고 화려한 피아노 기교와 함께 약동하는 리듬은 스캔들로 인한 고통보다는 새로운 사랑이 주는 충만한 행복감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결과물로 해석된다. 또한 1905년 엠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하는 딸 클로드-엠마(애칭 '슈슈')를 위해 쓴 <어린이 차지 (Children's Corner)>는 드뷔시의 음악에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따스함과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1908년 완성된 피아노 모음곡 이 곡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과 유머가 가득 담긴 작품으로, 그의 복잡한 사생활과는 대조적으로 맑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다.

릴리 텍시에와의 비극적 파국과 엠마 바르다크와의 새로운 시작은 드뷔시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거대한 스캔들이었지만, 이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또 다른 예술적 영감을 깨웠고, 그의 음악 세계를 한층 더 풍요롭고 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드뷔시의 연애와 결혼사를 정리하며 시기별로 작품 목록을 살펴보다 보니 벌써 8시다. 예술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가 분명해 보이긴 하는데... '가비'와 '릴리'란 두 여성의 뜨거운 사랑과 또 이어진 극단적 자살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맘에 걸린다.


■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발레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유튜브에 마침 바슬라프 나진스키의 안무로 공연된 발레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yll3l3BI31I&list=RDyll3l3BI31I&start_radio=1


■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달빛'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달빛'보다 먼저 작곡된 '아라베스크'가 더 인상주의적 기풍이 더 느껴진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드뷔시의 옆을 지켰던 가브리엘라 뒤퐁(약칭 '가비')의 사랑 또한 깊게 느껴지기도 하고... 루간스키의 연주로 감상해 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dyt297llpk0&list=RDdyt297llpk0&start_radio=1


** 오늘의 시는 평소 보기 힘든 이유도 있고 해서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 번역본을 게재한다.


♥ 목신의 오후


- 스테판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


이 님프들, 그 모습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라.


어찌나 맑은지,
그들의 엷은 살빛, 무성한 잠에 조는
대기 속에 떠도네.


내가 꿈을 사랑했던가?
내 의혹, 오래된 밤의 무더기는, 수많은
섬세한 가지들 속에서 끝나니, 그것은 진짜 숲으로
남아, 아! 내게 증명하는구나. 장미의 이상적인 과오를
승리로 삼아 나 홀로 내 자신을 바쳤음을.


생각해 보자…


혹은 그대가 찬미하는 여인들이
그대의 기이한 감각이 빚어낸 소망은 아닌지!
목신이여, 환상은 가장 정숙한 님프의 차가운
푸른 눈에서, 눈물 흘리는 샘처럼 빠져나가네.
하지만 한숨에 젖은 다른 님프는, 그대의
털가죽 속을 스치는 한낮의 뜨거운 미풍처럼 대조적이지 않던가?
아니! 신선한 아침이 발버둥 쳐도, 열기에 숨 막히는
나른하고 부동의 황홀경 속에서는, 내 피리가
화음의 비를 내리는 숲에 물소리 하나 없으니.
두 개의 갈대 피리에서 흩어지기 전, 메마른 비처럼
소리를 흩뿌리기 전에 재빨리 내뿜는 유일한 바람은,
주름 하나 없는 수평선 위에서,
눈에 보이고 고요한 인공의 숨결,
영감의 숨결이니, 이내 하늘로 돌아가네.


오, 고요한 늪의 시칠리아 기슭이여,
태양에 맞서 내 허영심이 짓밟아버린 곳,
섬광의 꽃들 아래 말없이, 이야기해다오.


"내가 재능으로 길들인 속 빈 갈대를 꺾고 있을 때,
머나먼 녹음의 푸른 황금빛 위로
포도 덩굴을 샘에 바치니,
쉬고 있는 짐승의 하얀 자태가 물결치고,
피리 소리 태어나는 느린 전주곡에 맞춰
저 백조의 무리, 아니! 나이아드의 떼가 달아나거나
물속으로 잠기는 것을…"


나른하게, 모든 것이 이글거리는 야수의 시간에,
<라> 음을 찾는 이가 그토록 원했던 수많은 결합이
어떤 재주로 순식간에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구나.
그렇다면 나는 태초의 열정을 향해 깨어나리라,
곧고 외롭게, 오래된 빛의 물결 아래서,
백합들이여! 그리고 순진무구함을 위해 너희 모두 중 하나가 되어.


그들 입술이 속삭인 달콤한 허무와는 다른,
배신자들의 소행임을 나직이 확인시켜주는 입맞춤과는 다른,
증거 없는 내 가슴은 어떤 존귀한 이에 의한
신비로운 상처를 증언하네.
하지만, 됐어! 그 비밀은 내게 속삭여주었지.
늦도록 이곳에 향기를 뿌리던 한 송이 장미가.
나는 그들을, 서로 껴안은 채로, 낚아채 날아가네.
경박한 그늘이 미워하는 저 덤불로,
태양 아래 모든 향기를 말려버리는 장미 덤불로,
그곳에서 우리의 희롱이 스러져가는 낮과 같기를.


상관없어! 내 이마의 뿔에 땋은 머리채로
다른 님프들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 테니.
그대 아는가, 내 정열이여, 보랏빛으로 이미 무르익은
석류마다 터져 벌들의 속삭임이 들리고,
우리의 피는, 그것을 잡으려는 이에 사로잡혀,
영원한 욕망의 무리를 위해 흐르는 것을.
이 숲이 황금과 재로 물드는 시간에
꺼져가는 잎사귀 속에서 축제는 고조되네.
에트나 화산이여! 그대 위를 비너스가 찾아와
그대 용암 위에 순진한 발뒤꿈치를 놓을 때,
슬픈 잠이 천둥처럼 울리거나 불꽃이 사그라들 때.
나는 여왕을 가졌노라!


오, 확실한 징벌이여…


아니, 하지만 말없이 텅 빈
영혼과 이 무거워진 육신은,
한낮의 오만한 침묵 속에 늦게야 굴복하네.
신성모독을 잊고 이제 잠들어야 하리.
메마른 모래 위에 누워, 내가 사랑하는 그대로
포도주의 효험 있는 별을 향해 내 입을 열리라!


한 쌍이여, 안녕. 나는 그대가 되어버린 그림자를 보러 가노라


** 위 한국어로 옮긴 시는은 다음의 원문을 AI 번역기를 통해 번역한 내용입니다.


Ces nymphes, je les veux perpétuer.


Si clair,
Leur incarnat léger, qu'il voltige dans l'air
Assoupi de sommeils touffus.


Aimai-je un rêve?
Mon doute, amas de nuit ancienne, s'achève
En maint rameau subtil, qui, demeuré les vrais
Bois même, prouve, hélas! que bien seul je m'offrais
Pour triomphe la faute idéale de roses.


Réfléchissons...


ou si les femmes dont tu gloses
Figurent un souhait de tes sens fabuleux!
Faune, l'illusion s'échappe des yeux bleus
Et froids, comme une source en pleurs, de la plus chaste:
Mais, l'autre tout soupirs, dis-tu qu'elle contraste
Comme brise du jour chaude dans ta toison?
Que non! par l'immobile et lasse pâmoison
Suffoquant de chaleurs le matin frais s'il lutte,
Ne murmure point d'eau que ne verse ma flûte
Au bosquet arrosé d'accords; et le seul vent
Hors des deux tuyaux prompt à s'exhaler avant
Qu'il disperse le son dans une pluie aride,
C'est, à l'horizon pas remué d'une ride,
Le visible et serein souffle artificiel
De l'inspiration, qui regagne le ciel.


O bords siciliens d'un calme marécage
Qu'à l'envi de soleils ma vanité saccage,
Tacites sous les fleurs d'étincelles, CONTEZ


" Que je coupais ici les creux roseaux domptés
Par le talent; quand, sur l'or glauque de lointaines
Verdures dédiant leur vigne à des fontaines,
Ondoie une blancheur animale au repos:
Et qu'au prélude lent où naissent les pipeaux,
Ce vol de cygnes, non! de naïades se sauve
Ou plonge... "


Inerte, tout brûle dans l'heure fauve
Sans marquer par quel art ensemble détala
Trop d'hymen souhaité de qui cherche le la:
Alors m'éveillerai-je à la ferveur première,
Droit et seul, sous un flot antique de lumière,
Lys! et l'un de vous tous pour l'ingénuité.


Autre que ce doux rien par leur lèvre ébruité,
Le baiser, qui tout bas des perfides assure,
Mon sein, vierge de preuve, atteste une morsure
Mystérieuse, due à quelque auguste dent;
Mais basta! tel arcain me servit de confident
Une rose qui, tard, embaumait ce lieu, même.
Je les ravis, sans les désenlacer, et vole
À ce massif, haï par l'ombrage frivole,
De roses tarissant tout parfum au soleil,
Où notre ébat au jour consumé soit pareil.


Tant pis! vers le bonheur d'autres m'entraîneront
Par leur tresse nouée aux cornes de mon front:
Tu sais, ma passion, que, pourpre et déjà mûre,
Chaque grenade éclate et d'abeilles murmure;
Et notre sang, épris de qui le va saisir,
Coule pour tout l'essaim éternel du désir.
À l'heure où ce bois d'or et de cendres se teinte
Une fête s'exalte en la feuillée éteinte:
Etna! c'est parmi toi visité de Vénus
Sur ta lave posant ses talons ingénus,
Quand tonne un somme triste ou s'épuise la flamme.
Je tiens la reine!


O sûr châtiment...


Non, mais l'âme
De paroles vacante et ce corps alourdi
Tard succombent au fier silence de midi:
Sans plus il faut dormir en l'oubli du blasphème,
Sur le sable altéré gisant et comme j'aime
Ouvrir ma bouche à l'astre efficace des vins!

Couple, adieu; je vais voir l'ombre que tu dev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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