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8일 -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교향곡 25번 사단조 K.183/ Symphony No. 25 in G Minor, K. 183>
■ https://www.youtube.com/watch?v=_hQnUoBmKA4&list=RD_hQnUoBmKA4&start_radio=1
연일 사나운 폭염...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잠에서 깬 몸은 천근만근...
하지만,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오고 태양은 다시 세상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다.
내겐 그저 고통스러운 새로운 하루의 시작일지라도
어느 누군가에겐 이 뜨거운 아침이야말로 가장 절박한 삶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몸을 일으킨다.
1823년 어느 겨울밤, 빈의 정신병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한 노인.
"모차르트, 미안하네! 고백하네. 내가 자네를 죽였네, 모차르트!"
그리곤 자신의 목을 칼로 그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리고, 이 끔찍한 장면 아래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1악장이 흐른다.
평생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저주했던 한 노인의 독백과 함께 영화 <아마데우스>는 시작된다.
이 강렬한 영화 <아마데우스>의 도입부에 사용된 교향곡 25번은 모차르트가 고작 17살인 1773년에 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완성한 첫 단조 교향곡이다. 모차르트는 모두 41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그중 오직 2곡(25번, 40번)만이 단조로 쓰였는데, 처음 쓰인 25번은 ‘작은 g단조 교향곡’, 40번은 ‘큰 g단조 교향곡’이라 불린다.
영화 <아마데우스>(1984, 밀로스 포먼 감독)를 감상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강렬한 도입부의 멜로디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는 모차르트의 전기(傳記) 같은 영화지만, 오히려 관객들은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에 절망하며 시기와 질투로 모차르트를 괴롭히던 살리에리(Antonio Salieri, 1750~1825, 머리 에이브럼 분(扮))에 대해 더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사후 살리에리는 모차르트 독살설의 범인으로 몰리기도 했고(이는 모차르트가 남긴 편지 등에서 살리에르를 나쁘게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차르트 사후에 퍼진 소문), 또 그 때문에 1830년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rksandr Pushkin, 1799~1837)은 이 소문을 소재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란 희곡을 썼고, 이 희곡을 바탕으로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effer, 1926~2016)가 영화 <아마데우스>의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영화와 달리 38살의 이른 나이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정악장이 되었던 살리에리는 당시 어린 모차르트가 갖지 못한 존경과 실력을 인정받는 음악가였을 뿐만 아니라 빈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음악가들을 가르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호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만 해도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프란츠 리스트, 칼 체르니 등 당대 가장 뛰어난 음악가들이 망라되어 있고, 실제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그에게 작품을 헌정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영화 <아마데우스> 이후 살리에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그의 사후 거의 잊혀져 있었던 작품들이 발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살리에르를 '사기꾼', '모략가'로 묘사하며 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이는 당시 모차르트보다 높은 신분에 인정받고 있던 살리에리에 대한 모차르트의 질투가 반영되었던 건 아닐까 싶다. 사실 살리에리에 대한 모차르트의 질투와 적대감은 당시 유럽 음악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던 이탈리아 음악가들에 대한 독일 출신 음악가들의 경쟁의식과 견제가 반영된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17살 무렵 그는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대주교인 콜로레도의 궁정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미 어릴 때부터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은 전 유럽에 파다하게 소문나 있었던 관계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유럽 여러 궁정과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 활동을 해왔고, 1773년엔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다.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로 접어들었던 이 시기의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 천재라는 명성, 아버지의 보호와 간섭,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심리적 불안과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었는데, 특히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잘츠부르크 출신의 위더(Wider) 가족과 그가 소개해 준 베네치아의 수많은 귀족들과 음악가들은 모차르트에게 잘츠부르크의 궁정악사로서 정기적인 연주회와 틀에 박힌 작곡만으로는 더 이상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칠 수 없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더 큰 무대에서의 자유로운 활동을 꿈꾸며 빈이나 파리로의 이직을 꿈꾸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시대'라 불리며 격렬한 감정을 예술로 표현하는 사조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모차르트 역시 빈과 이탈리아에서 접한 이 새로운 사조와 양식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아내보고 싶어 했다. 잘츠부르크로 돌아오자마자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들에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감정을 담아내기 시작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교향곡 24번(K.182)과 25번(K.183)이다.
*독일에서 괴테와 실러에 의해 시작된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 疾風과 怒濤)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자살'을 부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1774년)이나 연극을 보고 난동을 일으키거나 실신하는 여성들까지 생길 정도였던 쉴러의 희곡 ‘도적들(Die Räuber, 1782)'과 같은 격정적 시대의 감정이 담은 작품들에서 유래했다.
교향곡 25번 g단조(K.183)는 자필 악보에 작곡 날짜가 1773년 10월 5일에 완성된 것으로 기록이 남겨져 있는데, 교향곡 24번 B♭장조((K.182)는 정확한 자필 악보상의 날짜 기록은 없으나, 교향곡 25번이 완성되기 이틀 전에 작곡되었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그렇다면, 교향곡 25번은 24번을 작곡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쓰였다는 것인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차르트가 얼마나 천재적 재능을 타고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교향곡 25번 g단조(K.183)는 4악장(Allegro con brio, Andante, Menuetto, Allegro) 구성의 전형적인 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악기 편성은 2 오보에, 2 바순, 4 호른과 현악기로 당시로서는 다소 실험적이고 독특하다.(호른을 4대나 배치한 대신 팀파니와 트럼펫이 빠져있다) 그리고 악기편성만이 아니라 선율과 리듬 또한 이전의 고전주의 양식과는 다른 파격을 보여주는데 1악장( Allegro con brio)부터 격렬한 리듬과 강렬한 유니즌(오케스트라 전체가 같은 음 혹은 같은 멜로디를 연주)의 드라마틱한 진행은 모차르트가 받아들인 그만의 질풍노도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곡 전체에 걸쳐 음량의 극적인 변화와 감정의 직접적인 표출이 돋보이고, 고전적 규범에서 벗어나겠다는 모차르트만의 의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2악장(Andante)은 바이올린과 바순의 대화가 주도해 우아하지만 애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오페라적인 선율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3악장 (Menuetto & Trio)은 미뉴에트 부분을 전체적으로 비장한 g단조로 연주하고, 트리오는 관악 합주의 밝은 g장조가 극적인 색채 대비를 이뤄 인상적이다. 4악장(Allegro)은 1악장의 테마적 요소(싱코페이션 리듬 등)를 다시 활용해 순환적 구조가 강조된다. 격렬한 리듬, 테마의 반복과 발전, 모든 악기의 역동적 합주로 인상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이 곡은 17살의 모차르트가 단 2일 만에 작곡했다고는 도저히 믿지 않는 강렬함, 비장미, 섬세함이 동시에 공존하며 18세기 고전 교향곡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또한 이러한 특징 덕분에 교향곡 25번은 모차르트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자 독창적 감성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모차르트 교향곡 25번을 녹음한 유명 지휘자 중에서 칼 뵘(Karl Böhm, 1894 - 1981)의 연주는 카라얀의 인기와 부르노 발터 못지않은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소개한다.(확실히 속도와 분위기가 처음 소개한 링크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칼 뵘의 지휘가 좀 더 모차르트의 곡같이 느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EcM6Np7bGJ4
■ 아침을 좀 더 힘차게 출발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곡을 헤비메탈 밴드 새버타지(Savatage)가 그들의 그룹활동 후반기에 발매한 명반 <Dead Winter Dead> 'Mozart And Madness'의 중간 부분에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1악장을 삽입하고 있어, 질풍노도 시대의 모차르트를 떠올리며 들어봤음 해서 소개한다.
(~2분 38초부터 이 모차르트의 모티브가 시작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2Jos4_VuHaY
♥ 목숨을 걸고
- 이광웅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