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남쪽

Black Forest 초입에서

by 송인섭

이곳에 와서 뜻하지 않게 러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뭔가 유행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하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여기는 정말 할 게 없는 것이거나 또는 걷거나 뛰기에 너무 좋은 숲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Black Forest

여기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건 들어봤을 수도... Monkey47

술 중에 나는 진토닉을 좋아하는데, 술집이나 바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는 진이 있는데, 바로 이 진(Gin)의 근원이 Black Fores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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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츠하임은 이 숲의 일부를 품고 있다. 소박하지만 시끄러운 도시 중심가의 위치한 집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이 숲의 입구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대략 열 번 정도 이 숲을 찾은 것 같은데, 갈 때마다 조금씩 더 멀리 가보고, 안 가본 길을 가본다. 그래서 오늘은 숲으로 들어가는 방향을 평소와 다른 곳으로 정해보았다. 그리고 평소 뛰던 시간도 오후 5시쯤이었지만, 오늘은 오전에 출발.

이 도시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독일인들 사이에 못생긴 도시로 유명하단다. 나는 오늘 다시 한번 그 이야기에 반박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숲의 입구에서 약 3,4분 정도만 뛰다 보면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조용하고 차분의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이곳을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뭐.. 그들의 관점은 다르겠지.

어쨌든 이곳을 뛰는 게 좋다. 마주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가끔씩 보이는 사람들은 카메라에 담고 싶을 정도로 그 자체로 그림 같다. 작은 냇가를 따라 길이 나 있는 이 숲길은 중간중간 양쪽을 오고 갈 수 있는 다리들이 존재하는데, 나에게는 매번 새로운 목표가 되곤 한다. 조금 더 뛰다 보면 다음 다리에서 건너서 돌아와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러닝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 무릎이 조금 아픈 것 같으면 바로 컨디션 조절 들어가기에 많은 횟수를 뛰지는 못할 것 같긴 하지만, 이 숲에 조금씩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보고 싶다. 사이즈가 꽤 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뛸수록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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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한국에 사다 놓은 Black Forest에서 나온 진이 두 병이나 있다. 돌아가서 마시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기분으로 마실 수 있을까? 마시면 혹시나 숲이 생각날 수도 있으니, 향을 조금 더 맡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진은 뭘로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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