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의 주변

월간 고민과 잡담

<책의 주변> 14화

by 이훈보

시인이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다

그때, 청중도 있었다 낭독을 나누러 온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마이크를 들고 소리를 냈다. 창피를 모르는 사람들만 모인듯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는 제일 뒤에서 온기 없는 커피를 마시며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손뼉 치는 것을 보며 연신 홀짝인다. 눈을 아무리 돌려봐도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 그래 이것보다는 낫겠지.


제목은 <월간 고민과 잡담>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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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고민과 잡담 제1호 앞 쪽에 붙이는 글.


안녕하십니까. <월간 고민과 잡담>의 편집인입니다.


대뜸 책을 만들게 되고, 책 자체도 아무리 돌려봐도 조악해 뵈는데 언젠가는 돈을 받고 팔 계획까지 있으니 뜨악하고 괘씸하게 생각할 분들이 있을까 하여 적습니다.


이 책을 받아 들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별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읽어주십시오. 다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집어 들었든지 편하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좀 더 깊숙이 바라고 있는 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위안이나 영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겁니다.


이 책은 긴 시간 동안 시장을 탐색하고 자료를 모아 만들어진 책은 아닙니다. 저도 정확히 설명할 순 없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다양한 출판물을 보면서 언뜻언뜻 재미는 있어도 위안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능숙하지만 비집고 들어가 앉을 틈이 없다고 할까요. 하긴 그런 완성도가 있어야 남에게 파는 게 부끄럽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두루뭉술하게 갖고 있던 중,


이리카페에서 있었던 모 시인의 낭송회를 보면서, '아! <월간, 고민과 잡담>이라는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문득, 그리고 아주 강렬하게 말이죠.


그래서 지인들과 지인 건너 사람들께 글을 부탁드려 엮어보았습니다. 다양한 직업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잡담이 위안과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책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 글을 쓸 수 있는 분이면 제약 없이, 중. 고등학생,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다양한 글을 모으고 전하고 싶습니다.


편집자의 의도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괜한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책에 대해 설명하고 마치겠습니다.


책에 실린 글은, 제작자의 글을 제외한 나머지는 글을 청탁하고 송고된 순서대로 게재되어있습니다. (물론 특별히 게재 위치를 말씀하신 경우에는 가능한 배분 해 드립니다.)


글쓴이의 필명은 자유이고 이메일 주소나 홈페이지 공개 등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분량에 제한이 오는 그날까지, 함께 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아래 주소로 편지를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2008년 10월 17일 보름달이 갓 줄은 날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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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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