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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훈보 Jan 04. 2022

새해의 다짐

<책의 주변> 51화

지난해 여러 일이 있었고 올해도 여러 일이 있겠지만 아무리 무색무취하게 살려고 하는 나라고 하더라도 새해를 맞이하는 만큼 결심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워낙 게으르니까 운동 같은 것은 뻔히 못할 것이고 또 다른 결심할 거리는 혼자 생각해봐도 창피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책을 한 권 읽어야지 하고 결심했다.


군생활 중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그 정체가 불분명했던 나는, 몇 년 전에는 재미 삼아 공부 삼아 성경을 읽은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의외로 많은 교인들이 성경을 완독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완독 하더라도 해석이 제각각인 것에 놀랐다. 


'이게 참 다양하게 영향을 끼치는구나...'


다행히 성경을 읽은 경험이 내 삶을 꽤 바꿔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은 영적체험과 같은 종교적 경험이나 신학에 대한 깨달음 같은 것 아니고 종교를 둘러싼 사람들과 각각의 생각들이 얼마나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조금 더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막연하게나마 그런 감각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경을 읽기로 했다.


사실 불경은 한 일 이년 전쯤에 읽으려고 했었는데, 화엄경 금강경 등등 그 순서를 잘 알 수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 혼자 몇 번 서가를 기웃거리던 중 해설서가 아닌 단순 번역에 가까운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해 그만두곤 했다.그러다 올 초 문득 불경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으로 팔만대장경 번역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읽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 팔만대장경을 만진 개인적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어찌 보면 먼 인연의 연결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래서 올해는 팔만대장경을 읽고 있다. 어렵고 이해 못 하는 것은 모르는 대로 또 알겠는 것은 알겠는 대로 읽는다. 이럴 때는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가는게 중요하다. 


우선 최대한 앱으로 읽으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완하는 형태로 읽게되지 않을까? 다행히 생각보다 재미있다.  


다행히 올해의 거리를 하나 찾은 것 같아 불안이 줄어든 신년의 첫 달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525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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