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란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도록
힘들 때 홀로 참고 견디는 것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그리 단단하지 못했다. 작은 소음에도 부서지기 일쑤였다. 이런 내게 "자기 자신에게 너무 가혹해지기보다는, 자신을 돌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라는 위로가 섞인 말에 다시 일어섰다. 살다 보면 거센 비바람을 막아 줄 존재가 필요하다. 비가 올 때 차가운 빗줄기를 막아주던 우산 같은 존재가, 우울이란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도록 나를 감싸주었다. 그대가 없었다면 난 비에 젖어 추위에 떨었겠지만, 당신의 말 한마디가 맑은 날의 하늘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당신을 펼쳐보는 날이 또 올까? 나는 당신의 그 고마움을 내 마음 한구석에 접어둔다. 나는 다음 비를 기다리지 않으려 한다. 당신도 그런 마음이란 걸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