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대] 내 안의 아이는 말이야…
어린 친구들에게, 그거 알아?
어른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아이를 품고 있어.
내 안에 있는 아이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해.
오늘은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봐 주었으면 해.
물론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어.
아주 아주 많이.
바다가 보이면 뛰어들고 싶고
놀이터가 보이면 신이나.
예쁜 옷이 있으면 사고 싶어 지지.
공주처럼 드레스를 입고 요술봉을 휘두르면
왕자님이 나타날 것만 같아!
힘든 일이 있으면 피하고 싶어.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꽁꽁 숨어있으면
모든 일이 해결됐으면 좋겠어.
내가 울 땐 쳐다보지 마.
내가 응가랑 쉬야도 못 가리는 아기는 아니잖아?
하지만 나를 달래주려 애써야 해.
어떻게 우는 사람을 두고 그냥 갈 수 있니?
내 안의 아이는 언제 어른이 될까?
아마 영원히 자라지 않을 거야.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가 돼도 개미를 신기해하겠지?
줄지어 걸어가는 개미를 보며 내 아이의 아이와 친구가 될 거야.
내 안의 아이는 아직도 7살이니까.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대]
헨리 블랙 쇼 지음, 서남희 옮김, 길벗스쿨
몸이 자라면 마음도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나잇값을 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지금도 바다가 보이면 뛰어들고 싶고 공주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요술봉을 휘두르는 상상을 합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 품에 안겨 으앙-울어버리고 싶어요.
헨리 블랙 쇼의 책 [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대]의 서문엔 "어른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아이를 품고 있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내 안의 아이가 자기 이야길 하는 줄 알고 한껏 상기되어 침대를 콩콩 뛰어다니네요.
그래, 내가 그동안 먹고살기 바쁘고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사느라 너를 외면했구나. 이제 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게.
골방에 갇혀 있던 아이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해 줄 거예요.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되어도 마음속 동심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게 생의 씨앗이고 살아갈 힘이라 믿어요.
내면의 아이가 울고 싶어 할 땐 실컷 울게 두세요. 신나는 노래가 나와서 엉덩이가 씰룩거릴 땐 음악에 몸을 맡겨 봅시다. 가끔은 철없는 행동을 하고 실수 후엔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먼지 털듯 툭 털고 일어나 봐요. 마침내 삶이 완성되는 날, 내 안의 아이가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삶의 순수를 항상 가꾸며 살고 싶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100일간의 챌린지
'그림책에서 첫 문장을 빌려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