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둥글게 살아야 한다고 항상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보다는 척을 지고 살지 않을 때 일을 함에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을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고 거리 감 없이 일을 협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에게도 마음속에는 싫어하는 사람 한 사람이 있었다. 생각만 해도 싫은 사람, 보기만 해도 하루의 기분이 잡쳐지는 사람.
그 사람이 이유 없이 싫어진 것은 아니다. 내가 신입사원 때 날 윽박지르고 나를 가스라이팅 했으며, 심지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하는 풋살을 할 때 매 순간 나에게 비난을 하며 소리친 것이 이유이다. 물론 그 사람이 일을 잘하고 회사에서 잘 지내는 사람이었다면 나의 회사생활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권선징악의 동화이야기처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남들도 싫어하고 있었다. 다만, 내가 희생양이 되었을 뿐.
사실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이제 나에게 아무 의미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다른 부서로 전출을 갔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매 순간 싫어하는 사람이 1명은 꼭 있었다는 것이며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지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시간을 거슬러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보면 1학년때부터 자기 자랑을 자주 하고 거만했던 친구가 있었고 중학교 때는 항상 까칠하게 나를 대했고 재수 없던 친구,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사이가 틀어졌던 절친까지.
심지어 사람들과 얽히지 않아도 되었던 대학교시절에도 말을 함부로 하는 친구를 미워하고 거리를 둔 적이 있었다.
이쯤 되면 세상에서 내가 싫어할만한 사람을 만날 확률 때문에 내 인생에 항상 싫어하는 사람 한 명이 꼭 있는 거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내가 가장 싫어했던 그 사람이 내 앞에서 없어지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건가 한번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전에는 조금만 거슬렸던 다른 사람의 단점이 크게 보이면서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깨달았다. 나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싫어하는 사람을 한 사람 설정한다는 것을. 그 싫어하는 사람을 설정해서 그 사람에게 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나태하지 않게 하고 그로 인해 나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을.
물론 이건 진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난 이러한 사실을 믿기로 했다. 어차피 내 주변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난 내가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싫음을 받는 것도 무던해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