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알지만 감춰야 하는 것

사춘기 아이의 성(性)

by 그아이의사춘기

나는 부모에게 따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항상 감춰야하고 비밀스러운것으로만 알았다.

내가 사춘기때 가족과 함께 TV를 보거나 영화를 볼때 야릇한 장면이 나오면 아버지는 항상 채널을 돌렸다.

대부분의 내 또래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 판도라의 상자

아이가 핸드폰 제어 어플을 무력화하고 마음대로 인터넷을 사용할즈음 '야동'을 접하기 시작했다.

어플 사용시간으로 실랑이를 벌이던 그 때 아이의 휴대폰에는 비밀폴더가 별도로 있었고, 거기에는 여러 흔적이 있었다.

사춘기의 대표적인 특징이니 이성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을 시기인가...

인터넷이 발달하고 검색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그 영상'에 우리아이들은 너무나도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차성징이 시작되니 영상을 보면 당연 뇌에 자극이 될 것이고, 그 욕구가 '자위'행위로 연결된다.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자위행위라니...

처음 나에게 발각된것은 어느 늦은 새벽이었고 그냥 모른채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방정리를 위해 서랍을 뒤지던 순간 기겁을 했다.

그것은 말로만 듣던 '리얼돌'이었다.

하반신의 일부로 만들어진 그 실리콘 인형을 서랍 구석지에 옷으로 감춰놓았다.


사진3.png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아이와 대화가 필요했다.'


인형은 갖다 버렸고 그날 저녁 아들과 조용히 대화를 했다.

아빠에게 들키니 많이 부끄러운듯 말을 하지 않는다.

야동을 보지 마라고 해도 볼 것이고, 핸드폰을 뺏어도 친구 핸드폰으로 볼 것이다.


그날 저녁 아이와 대화를 했다.


"혁아.."

"응~"


"니가 보는 영상들은 대부분 성에 대한 왜곡으로 아직 미성년자인 너에게 자칫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생길수 있다. '성'은 어른들에게도 너무 민감한 것이라, 자칫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으니 잘 가렸으면 좋겠다."

"......"

"또 이야기 하자"


이후 몇번의 대화를 통하여 나는 아이에게 '性은 책임과 합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책임과 합의가 없다면 원치않는 '중딩엄빠','고딩엄빠'가 된다.

미성년자도 사람이니 이성교제를 하게되면 자연스레 그러한 과정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교복차림의 남녀학생이 팔짱을 끼고, 허리춤을 감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마라고만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것이 사람 마음이다.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그 영상'에 흥미가 떨어진듯 했다.

아니 사고치고 다니느라고 영상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맞을것 같다.

시간을 또 흘러갔다.



아이가 폭주를 할때 '부모가 얼른 잡아주지 뭐하냐'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사고 치는 자식을 개처럼 목줄달아 집에 가둬둘 수는 없다.

차라리 애완동물이면 그렇게라도 했을것이다.


훈육의 임계치라는 것은 아이가 사고를 쳤을때 그 효력이 상실된다.

부모의 빠른 선택이 필요한데 나는 딱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통제와 브레이크가 없는 사춘기 아이의 일탈에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슬을 끊는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어렵다.

그래서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시간이 흘러가는데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결국은 법정 심판에 서게되고 처벌이 이루어졌을때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자각1.png


性性

계속...



#. 아내의 다섯번째 그림

- 색동저고리


날개달린 둘째가 태어나 딸이었다면 아마도 색동저고리를 입히면 이러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했다.

20251028_071808.jpg 색동저고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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