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싱가포르의 유일한 교양교육대학 (Liberal Arts College; 리버럴아츠대학)인 Yale-NUS College 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2025년에 없어지는 대학으로 지금 더 이상 학생을 받지 않고 있는 Yale-NUS College가 왜, 이 시점에서 교양교육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하여 세계 고등교육에서 교양교육의 역할과 미래 전략에 대하여 심포지엄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혹시 예산이 많이 남아서 대학 문을 닫기 전에 다 쓰고 가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까지 하였으나, 그간 알게 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교양교육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지막 기회를 가진 것이었다. 교양교육 심포지엄에 다녀와서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시점에서 대학의 교양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보고자 한다. (위의 사진은 Yale-NUS College 캠퍼스의 일부)
먼저 싱가포르의 사례를 계속해 보자. Yale-NUS Colleg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예일 대학교 (Yale University)와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or NUS)의 협력으로 2011년에 설립되었다. 이 대학에 입학한 모든 학생들은 4년간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머무르도록 하여, 생활과 학습 (Living and Learning)이 통합되도록 운영해 왔다. 예일대학교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풍부한 재정, 자원, 전통을 바탕으로, Yale-NUS College의 교육은 자연 과학, 사회 과학, 인문학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학제 간 학습을 우선으로 하며, 이에 더하여 14개 전공을 제공하여 전문성을 더 해준다. 한 학년이 250명, 최대 학생 수 1,000명. 학생 40%가 국제유학생 (한국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예일과 싱가포르대학 교수진 및 최우수 외부 교수진 영입.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8 (아시아에서는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적다)이고, 한 강의당 평균 18명 학생의 소인수 교육 실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질 높은 교양교육 핵심 과정 (Liberal Arts Core Curriculum) 운영. 우수캠퍼스건축디자인상 수상.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졸업생의 90%가 취업하고 졸업생 초봉의 중간 연봉이 6천만 원 등등…. Yale-NUS College는 설립된 후 10여 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교양교육대학으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2021년 가을 갑자기 Yale-NUS College가 2025년에 문을 닫는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발표가 났던 것이다. 이는 예일대와 싱가포르 국립대학 간의 합작 프로젝트의 종말을 의미하며, 아시아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양교육대학을 도입하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의 마감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큰 놀라움이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첫째는 예일과 싱가포르국립대학 간의 학문적 자유 정책에서 차이가 있었고, Yale-NUS College의 운영 및 목적에 대한 관점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목표와 가치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싱가포르 정부는 적극적으로 초중고는 물론 대학의 교육 정책 및 운영에 관여한다. 물론 재정 지원은 어느 나라보다 많다. 자유 교육과 비판적 사고를 적극 주장하는 예일의 교양교육이 싱가포르의 정서와 안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둘째는 Yale-NUS College의 교육 비용은 싱가포르 다른 대학 프로그램에 비하여 상당히 높아서, 결국 싱가포르 정부가 소수 엘리트 및 국제유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을 배제시키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일 듯하다. 심포지엄에 가서 들은 이야기로는 예일은 이름과 교양교육의 노하우, 인적자원 등을 지원하고, 그 외 모든 재정은 싱가포르 정부가 담당했다고 한다.
Yale-NUS College의 교수진들은 예일대학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대학으로 옮겨가거나,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새로운 교양교육학부로 가는 것으로 거의 결정이 된 듯하였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2025년 이후 예일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교양교육학부를 만들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 교육을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하다. 긍정적인 발전과 도전이 모두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교양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핵심 사항 중심으로 간단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교양교육의 핵심 가치
교양교육 혹은 리버럴아츠교육 (Liberal Arts Education)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어,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온 고등교육의 한 접근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유 시민을 위한 교육으로 간주되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문학, 철학, 수사학 등을 포함하는 교육으로 발전하였다. 중세에는 트리비움(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콰드리비움(산수, 기하, 음악, 천문학)으로 구성된 일곱 가지 자유예술이 중심이 되었다. 현대의 교양교육은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탐구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결국에는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창의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그리고 리더십 교육을 강조한다.
그리스, 로마, 중세는 물론 현대에서도 교양교육은 엘리트를 위한 자유교육으로 간주되어 실용교육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실용적인 대학 교육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양교육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 (사실, 미국, 일본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양교육대학 졸업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취업하거나 진학하는 비율이 일반대학 졸업생들에 비하여 월등 높고, 연봉보다 더 높다고 한다. 어찌 보면 교양교육이 가장 실용적인 형태의 교육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왜 최근 들어 더 많은 대학들이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있을까? 그것은 현대의 교양교육이 추구하는 비판적 사고,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력, 글로벌 리더십 스킬 등이 21세기가 꼭 필요로 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이제는 교양교육을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교육으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용적인 기술은 취업 후에 훈련시킬 수 있으나 시간이 드는 교양교육의 가치들과 능력들은 대학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교양교육의 접근 방식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대학들이 다음 두 가지 방식으로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는 규모가 큰 종합대학들에서 1-2학년 학생들이 전공을 시작하기 전에 필수로 교양과정을 듣게 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몇몇 대학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은 대학 내의 별도 조직으로 교양교육학부를 만들어 좀 더 깊이 있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교양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학부 수준의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대학을 독립적으로 설립하여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방식 (독립된 교양교육대학 운영방식)이다. 미국에 이러한 독립된 교양교육대학들이 가장 많고, 각 지역마다 하나에서 수 개에 이르는 교양교육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아래에서 보다 상세히 알아보자.
교양교육의 세계 현황
현대의 교양교육은 주로 미국에서 발달했으나, 지금은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500여 개의 대학 중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양교육을 학부 저학년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 개에 이르는 독립된 사립 교양교육대학을 설립하여 학부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양교육대학으로는 윌리엄스 대학 (Williams College), 암허스트 대학 (Amherst College), 스와스모어 대학 (Swarthmore College), 포모나 대학 (Pomona College)등이 있다. 입학하기가 매우 어려워 거의 아이비리그 대학들 수준이며 (지원자의 7 – 10% 정도만이 입학할 수 있다), 한 학년의 학생 수는 대개 500 - 600백 명이고 교수 1명당 학생 7 – 8명 수준으로 소인수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교육을 한다. 이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교양 과목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에서도 교양교육 가치를 강조하는 학문적 탐구의 기회를 제공한다. 등록금은 대개 연 6만 불 이상으로 비싸지만, 합격자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모두 제공해 주는 대학들이 많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다른 대륙에서도 교양교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유럽은 대체로 대규모 종합대학 드네에 독립된 교양교육학부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대학교칼리지 (Amsterdam University College), 에라스뮈스대학칼리지 (Erasmus University College), 영국의 런던대학칼리지 (University College London), 아이랜드의 두블린대학칼리지 (University College Dublin)등이 있다. 독립된 교양교육대학도 소수 있는데, 독일의 바드대학 (Bard College Berlin), 프랑스의 아메리칸대학 (American University of Paris) 등이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역시 대학마다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립된 교양교육대학도 설립되었다. 가나의 아셰시대학 (Ashesi University), 이집트의 아메리칸대학 (American University of Cairo), 나이지리아의 아메리칸대학 (American University of Nigeria)등이 유명하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교양교육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 각국에서 많은 대학들이 교양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몇몇 대학들은 별도의 교양교육학부를 만들어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은 교양교육학부 (혹은 유사한 명칭의 학부)를 설립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대학들은 학생들이 국제적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도록 강조한다.
한국의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은 한동대학교가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사이버대학인 태재대학이 새로운 교양교육대학 모델로 등장하였다. 중국의 유일한 교양교육대학으로 홍콩 링난 대학 (Lingnan University)가 있으며, 인도에는 아쇼카대학 (Ashoka University), 크레아대학 (Krea University) 등 6개의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글라데시의 아시아여자대학 (Asian University for Women), 필리핀의 칼라얀대학 (Kalayaan College)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제 일본 대학의 현황을 살펴보자.
일본 교양교육대학의 발전
일본의 교양교육 역시 다른 나라들과 유사하게, 학생들에게 넓은 시야와 다양한 학문적 기반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발전해 왔다. 중국, 한국 등이 그러하듯이 일본의 고등교육 시스템도 전통적으로 전문화된 교육에 중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교양교육이 추구하는 21세기 능력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양교육을 학부 저학년에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교양교육이 점차 강화되었는데, 이는 글로벌화와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식과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과 유사하게 동경대학, 와세다대학, 소피아 대학등 대규모 연구대학들에서는 별도의 교양교육학부를 만들어 국제화된 교양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학제 간 융합과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교육 방식을 도입하는 경향이다.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이라는 카테고리가 고등교육법 등에 별도로 있지 않고, 이들 대학만의 협의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스스로 교양교육대학이라고 홍보하는 자료를 볼 때 일본은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의 숫자가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국가 중의 하나다. 필리핀 역시 교양교육대학이 많다.
일본 교양교육대학의 사례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교양교육대학이 사립인데 반하여 일본에는 지자체가 재정 지원을 하는 공립 교양교육대학이 존재한다. 여기서 1) 사립대학인 국제기독교대학 사례와 2) 공립대학인 아키타국제대학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국제기독교대학은 일본 내에서는 흔히 ICU (International Christian University)라고 불린다. 일본의 명문 대학으로, 세계 2차 대전 후 미국과 일본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에 의해 1949년에 설립되었다.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국제적인 인재를 키워 내는 것을 목표로 한 것에서 대학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일본에서는 최초로 미국의 교양교육 모델을 가져온 대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의 다른 교양교육대학과는 달리 ICU는 이중언어 교육 (bilingual education) 정책을 편다. ICU에서 제공되는 학부 수업의 40% 정도가 영어 수업이고, 60%가 일본어 수업이다. 입학할 때 일본고등학교에서 진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영어 어학 과정에 들어가 영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2학년 때부터는 영어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입학할 때 영어 중심의 고등학교에서 진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일본어 과정에 들어가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2학년 때부터는 일본어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실력을 다져 주는 것이다. 따라서 졸업할 때에는 모든 학생이 영어와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 중의 하나이다.
ICU 캠퍼스는 넓으면서 푸른 숲으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큰 캠퍼스 덕분에 동경에 위치한 대학 중에서는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 약 30%의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있는 10개의 기숙사에 살고 있고, 많은 교수들도 캠퍼스 안에 마련된 교원 주택에 살고 있다. (나도 ICU 근무 시 캠퍼스 내에 살았다.) 학생수는 약 3,000 여명.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7:1 로 미국의 교양교육대학보다는 학생 비율이 높으나, 일반 대학들에 비하여는 소인수이다. 교수의 36% 정도가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일본인이다.
ICU는 대부분의 일본 대학과는 달리 입학시에 전공을 먼저 정할 필요가 없다. 입학해서 1-2년간 여러 과목을 수강한 후 자신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전공을 2학년 말에 정하도록 한다. 또한 대부분의 일본 대학들이 2학기제를 따르는 것과는 달리, 3학기제를 도입하여, 4-6월, 9-11월, 12-2월에 각각 10주의 수업을 하는 쿼터제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립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국공립에 비하여 비싼 편이다 (연 1,461,000엔).
ICU의 가을아키타국제대학 (Akita International University or AIU)는 아키타현에 위치한 공립대학으로 2004년도에 설립되었다. 설립 초기, ICU에서 보직을 한 교수들과 영어프로그램의 교수진들을 영입하여 도움을 받았다. 총 학생 1,000명의 소규모 대학으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실시하면서, 소인수 교실과 50%가 넘는 외국 교수진을 통한 국제화된 교육을 자랑한다. 약 80% 학생들이 캠퍼스내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양교육 정신에 바탕을 둔 글로벌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특히 AIU는 해외 교환 프로그램에 강점을 보이며,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립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사립대학보다 저렴하다 (연 696,000 엔).
아키타국제대학 도서관 (Flickr 무료이미지)영어로 진행되고 국제화된 일본의 교양교육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볼때, 일본의 교양교육학부나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은 영어 능력 향상과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여 국제화된 인력을 기르려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국제화는 일본대학들의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하여 영어로 진행하는 교양교육이 중시되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는 세계와 지역 사회, 그리고 자연의 문제를 이해하며 이에 사회적, 윤리적 책임감을 느끼면서 문제 해결을 하는 리더 교육이다. 여기서 교양교육의 역할이 강조된다.
나의 경험상 실용주의의 관점이 강한 나라에서는 교양교육을 가르치되 전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으며,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은 없거나 아주 소수이다. 아시아는 실용주의적 관점이 강한 지역이다. 대만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국가에서는, 일반대학에서 교양교육을 시키되, 독립된 교양교육대학이 따로 없다. 중국, 한국, 싱가폴 등에 하나씩의 독립 교양교육대학이 있을 뿐이다.
일본이 교양교육에 보다 적극적이고 지자체까지 공립 교양교육대학을 설립하는 이유
첫째는 아마도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화를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교육의 가치를 자국내 취업보다는 국제적인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능력을 기르는 데에서 보는 것 같다. 국제화를 지향하는 교양교육을 강조함으로써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고, 대학 시절 부터 세계와 지역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교양교육을 통하여 서비스 정신과 책임감을 가진 글로벌 리더를 기르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일본의 취업 문화가 다른 국가와는 달리 대학의 전공이나 학점, 컴퓨터 기술 등 실용적 지식 여부를 보지 않고, 개인이 대학 시절 가졌던 경험, 리더쉽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강조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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