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이 말을 걸었다
건너 자리 외국인 남자가
옆에 한국 여자에게 말을 건다. 아마 길을 묻는거겠지. 여자는 당황하며 서툰 영어로 열심히 지도를 보며 대답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
둘은 이것 저것 호기심 섞인 말을 나눈다.
한양대 입구 도착.
대학생인 그녀는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내린다
"Bye.."
여자의 아쉬움의 향기는 건넛자리까지 넘친다.
'나 지금 수업 늦어서 바쁘니까 여기 내 전화번호, 나중에 문자해. '
라고 자신있게 말할 용기가 있었다면...
문득
남자가 외국인이 아닌 한국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이거 시청가는거 맞나요?"
"네."
대화끝.
설렘이란 찾을 수 없지 않았을까.
한국남자 비하라기보다 낯선 이방인에 대한 설렘이 더 컸으리라.
20161222
Republic of 포천인의 서울투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