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양성길의 시

by 양성길

녹색향기를 품고

입술로 다가오면

시작되는 은밀한 유혹


신맛

단맛

오묘한맛

심장이 울리던

키스의 추억


방울토마토의 뻔한 맛 조차

달콤하게 느껴지게하는

신비의 청포도


한알이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스르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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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랑은 터치 입니다.

먼저 눈길의 터치가 시작 됩니다.

그러면 똑바로 보기 겨워서 두눈을 감습니다.


사랑은 터치 입니다.

살며시 상대의 손을 잡아 봅니다.

느껴오는 온기.

쿵쾅거리는 상대의 심장소리도 손바닥으로 전해 옵니다.

진맥을 하는 한의사가 되어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려 노력을 합니다.



사랑은 터치 입니다.

팔짱을 끼고 걸으면 그녀의 온기가 느껴 집니다.

방긋 웃는 밝은 미소가 아름다운 보행을 이어 갑니다.


사랑은 터치 입니다.

마주보며 서로를 허깅하면 숨이 막혀 옵니다.

살포시 등뒤에서 백허그를 하면 사랑의 마음이 마구 전해 집니다.


사랑은 터치 입니다.

혀와 혀가 오가며 클라이막스를 장식합니다.

청포도의 신맛이 달게 느껴지는건 사랑하기 때문 입니다.

청포도 한알이 입안으로 다이빙하듯 미끄러져 들어 옵니다.

짜릿한 달콤함이 시작 됩니다.


사랑은 터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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