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말과 교감을 하며 얻은 사진 이야기
2022년 1월 1일 제주도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1월 1일에는 회사 사업계획서 보충과 함께 일몰 촬영을 위해 새벽 일찍 몇 년째 떠나고 있는데요.
올해 1월 1일 제주에서 역시 좋은 사진을 많이 얻었지만, 우연히 만난 말과의 교감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답니다. 그 순간을 공유 드립니다.
처음에는 배경에 있는 나무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는데, 제가 가까이 가자 말들이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저도 손을 내밀어서 살살 쓰다듬어 주니 가만히 있더군요. 어릴 때 가족 여행을 가서 말을 탔던 경험 이후로 처음으로 만져보는 녀석이라 저도 약간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이날 말 사진만 거의 3백 장은 찍은 것 같습니다.
뒤로 해가 지는 역광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너무 행복해서 말 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니 a7R3의 자동 초점에 의지를 하며 찍었답니다. 아쉽게도 말의 눈보다는 재갈 부분에 초점이 맞어 조금은 아쉽기도 해서 포토샵에서 눈 주의에 샤픈을 올려 조금은 쨍한 눈빛을 얻고자 후보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색감을 이리저리 바꿔보면서 어떤 구도와 색이 어울릴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동물 사진은 찍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구도로 편집을 합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4:5로 크롭을 하는데,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감인데, 일몰 빛이 말의 등 뒤로 내리는 부분이 좋습니다.
이 나무를 보고 찾았던 장소, 그리고 사진을 잘 보니 오른쪽에 약한 무지개가 피어 있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말과 제가 교감하고 있는 모습을 함께 한 일행이 찍어 주었답니다.
아저씨 몸뚱아리라 부끄럽지만, 이 사진이 참 소중하네요.
평온한 2022년의 1월 1일 저녁
저는 새해 첫 날부터 가장 행복한 순간과 사진을 얻었던 것 같네요.
여러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