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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rden Aug 13. 2023

선입견

전지적꼰대시점에서,

사람은 나이들어가며 세상의 숱한 결과물들과 마주치고 그를 바탕으로 각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간다.

'경험' 이라는 이름으로.


어떤때 그건 독이다.

"라떼는 말이야~"

경험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사람을 우리는

폐급, 고인물, 그러니까 꼰대 라고 부른다.

조직문화가 바로서는걸 방해하고, 될놈을 알아보는 눈도 없고, 자녀들에게는 공부만을 강요하는 그런 존재들.

그래, 그렇다.

독이되는 꼰대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들은 뒷방 늙은이들처럼 사회의 성장에 방해가 되고 짐스럽고 잉여롭다.


나를 포함,  꼰대가 되고싶지는 으나 세상의 이치를 겪어본 이들은 그러나,,

젊은 세대가, 내 자식들이, 아랫 사람들이 선무당처럼 섣부른 판단을 내릴때 선험자로서 두고볼 수 없다. 그건 일종의 직무유기다. 

가령 사춘기가 시작된 딸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두고볼 수만은 없고,

아랫사람들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하는 꼴은 봐줄 수가 없다.

젊은 사람들의 잦은 실수와 시행착오는 경험부족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경험해보니까,

내가 겪어보니까,

다시말해서

살아봐야지만,

경험해봐야지만,

겪어봐야지만 알 수 있는,,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경험칙들.

그걸 가지고 있는 이들이 꼰대고,

그 경험칙들이 선입견이다.

이를테면 독이 아닌 꼰대들.


자,

그러면 꼰대는 나쁘기만 한 것인가.

세상을 먼저 살아왔다는 이유로 꼰대일 것인가.


오늘은,

초등학교 교사인 내 친구의 권위를 빌려 내 글의 신빙성을

으며 마쳐보고자 한다.

"참 이상해. 나도 아이들을 색안경끼지 않고 보고만 싶은데

이상한 아이들 뒤에는 반드시,

더 이상한 부모가 있어."

육아휴직을 제외하고도 15년여의 교직생활을 해온 친구가 해준 말.

이건 선입견의 정확도에 관한 이야기다.


색안경과 선입견은 나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또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결론이리라.

선입견 그것은,

한편으로는 세상이 쌓아온 가장 정확한 통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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