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나의 말 詩 11. 캠핑조식

ㅡ우중텐트, 욘 포세의 <샤이닝>이 떠오른 새벽

by 푸른킴

어느 도시의 숲

운전자가 뒤에 있는

버스

맨 앞에 탔다


넓던 길은 느닷없이

시장 한복판으로 이어졌고

한참을 뒤뚱거리다

목적지에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머물렀다


안 되는 사람들은

말없이

모두 내렸고

나는

오던 길을 되돌아

운전석으로 갔다


차를 움직이려는데

길은 희미해져

내달리지 못한

어느새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웃음들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도 묻지 않고

대답할 리도 없었다

그저

함께 타고 있다는 것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렸고


한 사람이면 충분한

가을 부슬비

길을 놓은 듯

채찍비 어우러져

한 평 텐트 위로

낙엽처럼 쌓인다


다시

비의 리듬에 맞춰

차가 움직이면

나는 하나의 단,

꿈으로

숲의 공기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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