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우중텐트, 욘 포세의 <샤이닝>이 떠오른 새벽
어느 도시의 숲
운전자가 뒤에 있는
버스
맨 앞에 탔다
넓던 길은 느닷없이
시장 한복판으로 이어졌고
한참을 뒤뚱거리다
목적지에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머물렀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말없이
모두 내렸고
나는
오던 길을 되돌아
운전석으로 갔다
차를 움직이려는데
길은 희미해져
내달리지 못한
어느새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웃음들
어디로 갈 것인지
누구도 묻지 않고
대답할 리도 없었다
그저
함께 타고 있다는 것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렸고
한 사람이면 충분한
가을 부슬비
길을 놓은 듯
채찍비 어우러져
한 평 텐트 위로
낙엽처럼 쌓인다
다시
비의 리듬에 맞춰
차가 움직이면
나는 하나의 단,
꿈으로
숲의 공기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