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출시

안식월 후 나의 말 詩 14

by 푸른킴

깨졌다

며칠 지난 뭉특한 더위가

힘쓴 것 하나 없이도

그저

신박한 아침이라고

고운 가루가 되었다

버무렸다

날카롭던 가루 순식간에

애쓰지 않았는데도

그저

새로운 선물이라며

둥근 부침이 되었다


나의 세계는 무위의 강

무동력의 물길

어제처럼

깨어나 말없이

온몸 밀어 넣어

탐구해도 끝없는

애찬, 성찬,

미지味知의

세속성찬


먹었다

매번 단촐하나 경건한 아침식사

화려하진 않아도

다만

생의 욕구라고

접시만 조금 바꾼 채

정성껏 새롭게 내놓았다

신상출시

얼리어답터같은 감각

새벽부터 치달리고 싶은

만물 앞에

슬쩍 펼쳐놓은

단 하나의,

사소한 거룩함,


작은 것들을 위한

오늘 새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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