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실새실

나의 한 단어 31-365

by 푸른킴


어린아이같이 자꾸 까불듯 실실 웃는 모양


1.

자꾸 웃음이 나는 상상,

“내 삶 어딘가에

동굴 하나 만들어두고 살고 있지 않으신가요?

사실, 이런 동굴은 비밀스러운 공간이 아닙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갈 수 있는

아지트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2.

살다 보면,

어쩌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 어둑한 동굴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기도 하다가,

문득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을 펼쳐 보이고 싶어!’

언제까지 내 날개를 움츠리고만 살 건가?

저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

활짝 펼쳐 보이겠다는 상상으로

온몸이 깨어나는 그런 공간.

자신이 아이가 되는

토포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할 때가 있습니다.


3.

‘새실새실’

새새실실’이라고 해도 어울릴 말입니다.

철없는 사람처럼 그저 실실 웃음을 흘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웃음은

여린 바람이 숲에서 부는 느낌 같고

아이가, 소리 날 듯 말 듯 쏟아내는

입 웃음이기도 합니다.

그런 웃음을 어른이 참는 모습, 새실새실.

이 웃음으로 몸이 가볍고, 마음도 날씬해져

어른이 아이 같아진 상태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4.

‘새실새실’

이 말은 점잖지 않아도 좋다,

까불거려도 좋다는 뜻입니다.

홀로 실없이

가벼운 웃음을 지어도 좋다는 말입니다.


나이 들수록
겉멋으로 살아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봄날 벚꽃 만개하는 강둑을 걸을 때나
새들이 요란하게 노래하는 숲길을 걸을 땐
속 멋 그대로 드러내며 경쾌한 걸음을 따라
마치 아이같이 실실 까불대는 모습을
감출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살아가면서

도심 어딘가를 온종일 헤매듯 다닌다 해도

가끔 자기 지친 몸 하나 따뜻하게 홀로 내버려 둘

자유로운 동굴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5

가을 낙엽이 겨울 동백처럼 활짝 피어오르고 있는

9월 20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임재범이 부릅니다. ‘비상~’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은
소중한 것 깨닫게 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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