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알듯 알 듯
알듯 몰라 알뜰한 너
가족 가 족 싶다가도
가족 아닌 살뜰한 식탁
아는 척 하기엔
혼밥 즐기고
살갑다 하기엔
그저 멋적게
“잘 지내시죠?”
살다 보면 —
시란!
아픈 왼쪽 엄지발톱
구부러진 채
살을 파고들어
다듬고 더듬어
깎아내야만
살 듯 한 너
시란 —
느닷없이 동틀 녘
파고들어
더듬고 깎아버린다며
찾아온 날
시간이 이미
구부러져
잠은 끝났다
어둠 앞에서
밍기적이다가
슬쩍
눈감고
뭉그적 하듯
시란!
한 줌 말 주머니
문 앞에 걸어두고
겨우 뒤돌아선
한여름 카오스
살다크로스
두고 간
그 겨울
우리의
캐롤
캐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