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詩5. 새벽 캐럴

by 푸른킴

시란!

알듯 알 듯

알듯 몰라 알뜰한 너


가족 가 족 싶다가도

가족 아닌 살뜰한 식탁


아는 척 하기엔

혼밥 즐기고

살갑다 하기엔

그저 멋적게

“잘 지내시죠?”


살다 보면 —


시란!

아픈 왼쪽 엄지발톱

구부러진 채

살을 파고들어


다듬고 더듬어

깎아내야만

살 듯 한 너


시란 —


느닷없이 동틀 녘

파고들어

더듬고 깎아버린다며

찾아온 날


시간이 이미

구부러져

잠은 끝났다

어둠 앞에서

기적이다가


슬쩍


눈감고

뭉그적 하듯


시란!

한 줌 말 주머니

문 앞에 걸어두고


겨우 뒤돌아선

한여름 카오스


살다크로스

두고 간

그 겨울


우리의


캐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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