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詩 20. 인생4막

-사막광야를 건너는 자, 영원의 순례자

by 푸른킴

작년 이 맘 때,

어느 결혼예식,

자신들의 앞날

알지 못하는 세계에

던져져도

희망으로 가득했던

그 눈들


두 사람의 행복한 출발

하객들의 기도와 격려

두 사람이 걸어갈 앞길에

빛이요, 등대요, 나침반 같던

주례의 말

축가, 그리고

식사


화려한 조명과

꽃 장식 아래

사람들은

자신이 지나온 그날

또, 걸어갈 그날

기억과 기대 품고

전진할 용기 다지는

갱신의 의례


햇살은 아름답게

바람은 살갑게

몸에 와닿았던 그날

하늘의 삶

시공간을 휘돌아

이 땅, 나의 몸에


그 경이로운 사건,

목격담

한 장의 사진에 남아

회고하는 오늘

인생 네 컷

축하 울음,

웃음 감사

침묵 분투

영원의 빛

탄생과 성장, 죽음, 영원의 희망


그 인생사막 지나며

건져 올린

수많은 장면

하지만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찰나의 기적


끝내

맘에 남긴

가장 고요한 한 장

人生莫章

인생이란 멈출 수 없는

연속 소설


그 빛바랜 최후의 사진 한 장

지도처럼 품에 담아

다시 떠나는

출발선,


영원의

사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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