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시>
듣는 기도 詩 7. 죽음, 그 생의 소리

-한밤중 조문하러 다녀오는 길에서

by 푸른킴

늦은 밤

두 달 사이

같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보냈을

가을 편지 같은

속보 두 편


삶의 아픔

헤아릴 수 없어

봉투의 무게 딛고

제 몸으로 두 번째

늦은 밤

가을 선물처럼

손을 맞잡는


얼마 전에 같은 장소에서 잡은 손

온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만나는

낙엽 잠드는 장場,
예식장


먼저 간

조문객 마중하러 나가는 길

어두운 도로 위로 번지는

야마노키 다케시의 합창곡


“살아서

살아서

끝내

살아서”


그 “인간의 노래”

따라 부르다

속도 줄여가며

추도하는

그날 죽음의 미학


1987년 이웃 나라,

철도의 민영화

젊은 기관사들,

스스로 삶을 던져

죽음으로 피워낸

또 다른 희망

그 항거

국가가 내던진 자기 생의 터전

숭고한 노래


‘살아서’

할 수 있는 일

없기에

살지 않아야 해낼 수 있는

선택에 내던져진

삶의 탄식,


생의 소리―


잔상으로 이어지는 도로

시간 막히지 않는

깊고 열린 밤


끌어당기는 부고

횡력 삶으로 버텨내며


인간의 노래

길 위에 던지며

그 소리 조명 삼아

거침없이 내달리는

인간의 밤길


죽음은 죽지 않는다 해도

낙엽 같은 삶 “끝끝내 살아내어”

죽음 너머로

까치발 들어

이성의 눈 열어

초 정상의 삶 목격하고


제자리로 돌아내려서는

삶의 변곡점―


자정


검은 생生 속에 깃든

동틀 녘,


우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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