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조문하러 다녀오는 길에서
늦은 밤
두 달 사이
같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보냈을
가을 편지 같은
속보 두 편
삶의 아픔
헤아릴 수 없어
봉투의 무게 딛고
제 몸으로 두 번째
늦은 밤
가을 선물처럼
손을 맞잡는
얼마 전에 같은 장소에서 잡은 손
온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만나는
낙엽 잠드는 장場,
예식장
먼저 간
조문객 마중하러 나가는 길
어두운 도로 위로 번지는
야마노키 다케시의 합창곡
“살아서
살아서
끝내
살아서”
그 “인간의 노래”
따라 부르다
속도 줄여가며
추도하는
그날 죽음의 미학
1987년 이웃 나라,
철도의 민영화
젊은 기관사들,
스스로 삶을 던져
죽음으로 피워낸
또 다른 희망
그 항거
국가가 내던진 자기 생의 터전
숭고한 노래
‘살아서’
할 수 있는 일
없기에
살지 않아야 해낼 수 있는
선택에 내던져진
삶의 탄식,
생의 소리―
잔상으로 이어지는 도로
시간 막히지 않는
깊고 열린 밤
끌어당기는 부고
횡력 삶으로 버텨내며
인간의 노래
길 위에 던지며
그 소리 조명 삼아
거침없이 내달리는
인간의 밤길
죽음은 죽지 않는다 해도
낙엽 같은 삶 “끝끝내 살아내어”
죽음 너머로
까치발 들어
이성의 눈 열어
초 정상의 삶 목격하고
제자리로 돌아내려서는
삶의 변곡점―
자정
검은 생生 속에 깃든
동틀 녘,
우리의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