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가 식상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교통처럼
비의 밤
걱정과안심이 뒤섞인 마음
"뭐 신선한게 없을까"
연구발표자리에서
누군가 말을 흘렸다
모든 눈이 그 말에 쓸렸다
그걸 왜 글에서 찾을까
싶었지만
묻는 이가 없었다
당연하다는 건
답이 없다
비처럼 흐른다한들
눅눅한 마음에
새벽 비는
아직
눅눅하다
어둠은 그 비를 먹어
오히려 새롭다
아침이 어둠에게 묻는다
"밤새 울던데?"
"신선해졌어"
"어제와 아주 조금 다른
오늘같은 마음?"
비에 휘둘리면서도
새벽이 끄덕인다
그새
창을 내다보니
비가 가늘어진다
'그래, 그랬군'
새벽이,
중얼거리며,
선선해진
빛을 부른다
그 위로,
연해진 마음,
나팔꽃
비가 느리게
긋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