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후 나의 삶 詩 8. 나는 날마다 고친다

by 푸른킴

나는 나를,

고치려든다


잠들 땐, 어제 망가진 생각을

잠 깰 땐, 밤새 헤매다 꿈을

다시

써보려 애쓴다


늦은 밤 마감한 글

고장 난 시계, 오타와 비문,

버리지 못

일상의 회개


나는 그렇게 오늘도 나를

수정한다


원상복구란

과거 아닌 미래

향한 지금 여기

내딛는 걸음


나는 나를 복구한다


굳어진 땅 갈아엎어 씨 뿌리고,

뻣뻣한 몸 풀어주어

뼈 유연하게,

기울고 멈춰버린

생의 열차 다시

시동 거는 땅의 지혜


어제 없이는

내일 오지 않는

평범한 진리

온몸으로 거스르는

바로 여기의 지혜


그러나


살아온 날만큼

처음으로 돌아가

모두 성형할 수 있다 해도,

나는

박힌 못 흔적 간직한 채

꿋꿋하게 가도 좋겠다며


하루가 시작하기 전 새벽

나의 전면 새로 쓰기 습관

버리며 전진하는,

날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지켜내는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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