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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Apr 06. 2022

직원들이 소유하는 회사의 다양한 모습과 발전

코로나 상황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People Powered 두 번째 포스팅으로 올린 협동조합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를 통하여, 탈중앙화 자율조직(DAO)과 협동조합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시작한 이유는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구조를 지닌 두 조직을 다루었는데, 당시 예시로 들었던 뉴욕에 위치한 운전자 협동조합(The Drivers Cooperative)을 직원들이 소유했다는 관점 중심으로 바라본 아티클이 있네요.

아티클 속에서는 직원들이 소유권을 가진 회사(employee-owned company, 맥락에 따라 worker-owned company 혹은 member-owned company 라고 부르기도 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DAO처럼 지금 시대에 맞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맥락 등을 알려주네요. 또한 그 방식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한 우리사주제도 외에도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나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multiple-stakeholder cooperatives)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주인의식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주인이 될 수 있는 조직과 노동 조건이 점차 친숙하게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공유 드립니다 ~~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Shareab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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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영향을 끼친, 종업원 소유 회사에 새로운 변화 
(
The pandemic is helping create a new era of employee-owned companies)

 The Driver Cooperative(운전자 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각각 자신의 운영 지분을 받는다  


올해 초 운전자 협동조합(The Drivers Cooperative )은 Uber 및 Lyft와 같은 대형 승차 공유 회사에 대한 대안으로, 뉴욕시에 기반을 둔 차량 호출 앱인 Co-op Ride를 출시하여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운전자들이 직접 플랫폼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특별한 모습이다.

운전자 협동조합이 미국 최초의 노동자 소유 운송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초고액 자산가의 재산은 늘어나지만 저소득 계층과 유색인종 사회는 어려움을 겪는 불균형적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부와 소득의 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구성원들이 소유한 운전자 협동조합의 회원들이 지역 사회 활동을 위해 모였다.


협동조합 영역은 미국의 연방정책을 변경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조직 구조를 혁신하거나 비즈니스 부문 간 협력 증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운전자  협동조합과 같은 노동자 소유 회사들은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방식을 시도할 수 있으며, 부와 의사 결정 권한이 노동자 사이에서 공유될 수 있는 강력한 협동조합 중심의 경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자금 및 멘토링의 격차 해소

주목할만한 발전 중 하나는 노동자 소유 기업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금이 협동조합 생태계에 유입되었다는 점이다. 비영리단체인 Democracy Collaborative 2020년 리서치에 따르면, 직원 소유권 전환에 중점을 둔 10여 개의 새로운 투자 펀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비영리단체 Democracy Collaborative이 운영하는 사이트 Employee Ownership News의 편집장 Karen Kahn는 말한다. 

“정말로 성장하는 흐름임을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ChiFresh Kitchen은 여성과 소수민족이 소유한 시카고 기반에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최근 Capital Impact Partners의 Coop Innovation Award 수상자로 선정돼 National Cooperative Bank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기업이 이러한 자본에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 비즈니스를 직원 소유 모델로 전환하도록 돕는 다른 조직이나 인큐베이터와  협력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인 프로젝트 에쿼티(Project Equity)는 기존 사업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교육하고 돕는다. 


Kahn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55세 이상이 소유주인 중소기업이 전국에 절반 정도 있어요.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 이들에게는 상당한 사업 방식의 전환이 일어날 거예요"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나이 든 사업주들은 은퇴 후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승계 계획이 없다. Kahn은 이러한 사업체의 직원들은 그들이 종사하고 있는 사업과 산업을 이미 이해하고 있기에, 지금의 상황이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Start.coop과 같은 협동조합 전문 인큐베이터도 있다. 현재 네 번째 기수 접수 중인 Start.coop은 MBA 수준의 워크숍과 코칭을 유망한 협동조합에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을 기존 동문 및 잠재적 투자자 네트워크와 연계하고 있다.

Forty Acre Co-op은 흑인들이 중심이 된 농부 소유 농업기술(agri-tech) 회사이며, Start.coop  프로그램 참가팀이다. 

Start.coop의 창립 이사인 Nathan Schneider는 “협동조합 운동에는 상당한 세대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을 지원한다는 말은 재정적 투자뿐만 아니라 멘토링도 동시에 제공함을 의미합니다. — Nathan Schneider, Start.coop의 창립 이사


Schneider는 협동조합 활동은 이제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자원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잘 조직된 협동조합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은 젊은 세대를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을 지원한다는 말은 재정적 투자뿐만 아니라 멘토링도 동시에 제공함을 의미합니다. 협동조합을 확장하는 방법을 알고 실제 진행해 본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직원이 회사 지분을 갖는다는 의미의 변화 

노동자 소유권의 오래된 방법 중 하나는 종업원주식소유제(ESOPs,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한국의 우리사주제도를 생각하면 됨 : 역자 주)으로,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ESOPs는 보통 직원들에게 사업 운영 방식이나 이익 분배 방식에 대해 많은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제한적이다. “ESOP의 많은 사례들이 실은 은퇴 계획 정도에 불과해요”라고 Kahn 은 설명한다. 

새롭게 등장한  방식은 ESOP 지주 회사(ESOP holding company)이다. 이는 하나의 법인이 여러 회사를 사들인 다음, 직원들에게 지주 회사에 속한 모든 기업에 대한 소유권 지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Empowered Ventures이다.

Empowered Ventures와 같은 직원 소유 인수 지주 회사(Employee-owned acquisition holding companies) 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직원 소유 방법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준다. Credit: Unsplash

이와 같은 방식이 ESOP를 다양화한다고 Kahn 은 말했다."ESOP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회사에서 퇴직금을 적립한다는 점이지요. (어떤 좋은 회사는 퇴직연금 제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하지만 이런 사례에 경우에는, 십여 개의 다른 회사들이 포함됨으로써 방식이 다양해질 수 있어요.”


또 다른 변화로 점점 더 많은 회사가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 (Employee Ownership Trust : 영국에서 먼저 사용하던 제도. 독립적인 신탁기구로 운영되지만 종업원 소유주는 기업 이윤을 퇴직 때 대부분 정산받는 게 아니라 매년 또는 매달처럼 정기적으로 분배. 역자 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ESOP와 유사하지만, EOT는 퇴직 시에만 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니기에 회사가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면 근로자 소득이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원들이 받는 것은 매년 수익의  분배금입니다. 그래서 소득이 상당 수준 증가할 수 있지요."

   EOT 작동방식에 대한 설명. Credit: Alternative Ownership Advisors


정책과 관련한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하원 중소기업 위원회는 직원 소유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으로부터 대출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250억 달러 수준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개인에 대한 보증 의무를 없앰으로써, 기업가는 중소기업청 대출 보증을 위하여 자기 자신의 담보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제도상 불리한 상황에 있는 그룹들도 대출이 가능해진다. 이 법안은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 중 일부로 들어가 있다. 

Schneider는 개인 보증 의무를 없앰으로써 직원 소유 사업체가 다른 사업체와 동등한 지위에 놓일 수 있는 데 점차 가까워지리라 주장한다.

새로운 협동조합 혁신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볼티모어에 있는 한 조직은, 보통 연대 경제((solidarity economy)의 일부로 생각되지 않는 방식인 차입 매수( leveraged buyouts-기업을 매수하려는 주체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차입하여 기업을 매수하는 방식)를 사용하고 있다.

오브란 협동조합(Obran Cooperative)은 투자 자금과 대출을 이용하여 중소기업을 매입한 후, 더 큰 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 기업들과 노동자들을 모은다.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를 통해 오브란 협동조합은 해당 사업에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이 회사의 최고 협력 책임자(chief coordinating officer) Joseph Cureton은 설명한다. “또한 협동조합 자체에서 범위의 경제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들을 위한 협동조합 기관인 Core Staffing은 비즈니스 및 금융 툴을 사용하여 커뮤니티의 부를 만들려는 Obran의 비전에 영감을 주었다. Credit: Core Staffing Cooperative 


직원 소유 기업들의 내부적 관리 진행방식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5년 동안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s)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며 특정 목표를 가진 대형 디지털 단체인 경우가 많으며, 여러 측면에서 협동조합과 닮았다. 


탈중앙화 자율조직과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또한 수천 명의 회원들을 위한 의사결정 메커니즘과 투표 시스템을 사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내부 거버넌스를 실험하고 있다.


Schneider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에 대해서 "커뮤니티 안에서 매주 새로운 투표 시스템이 발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협동조합들은 탈중앙화 자율조직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무엇이 작동하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를 배울 수 있다. 

인기 있는 DAO인 Friends With Benefits($FWB)의 공동 설립자인 Cooper Turlyer가 탈중앙화 자율 조직에 대한 관심 증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Credit: Decrypt


“협동조합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00년 전과 다르지 않은 거버넌스 방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자체가 문제가 있지는 않으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탈중앙화 자율 조직에 속한 개인도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있다. 암호 화폐는 거래 가능한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보유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분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이 탈중앙화 자율 조직을 ESOP와 기능적으로 유사하게 만드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는 규제는 줄어든 대신 기술이 더욱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한다. 


직원 소유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의 미래 

Schneider는 생산자 협동조합, 구매 협동조합, 노동자 협동조합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보다 큰 협동조합 생태계의 일환으로 노동자 소유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꽤 오랜 시간을 협동조합 영역에서 활동하며 관련된 책을 쓴 Schneider는 "사람들이 직원 소유권 방식에 대하여 접근할 때,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 소유권 방식과 결합하면 직원 소유권 방식이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 말했다.

 사람들이 직원 소유권 방식에 대해 접근할 때,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 소유권 방식과 결합하면 직원 소유권 방식이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일 협동조합도 노동자 협동조합을 넘어서는 방식이 가능하다. 의사결정에는 최종 사용자, 생산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포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은 또한 협동조합이 만들어 내는 이익도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운영되는 협동조합은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multiple-stakeholder cooperatives)이라고 한다. 다중 이해 관계자 협동의 한 예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Spotify의 대안인 Resonate이다. 플랫폼에서 얻은 수익은 음악가, 사용자 및 작업자 간에 공유된다. 협동조합 회원들은 함께 플랫폼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한다. 

Resonate 에 대해 소개하는 동영상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의 또 다른 예는 콜로라도 외곽에 있는 Amicus Solar로, 태양광 회사를 위한 구매 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 노동자 협동조합이 아닌 다른 유형의 협동조합 방식으로 소규모 태양광 회사가 협력하여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태양광 장비를 구매,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설치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Amicus는 구성원들이 직원 소유권 방식으로 일하도록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63개 회원사 중 17곳을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직원이 소유하고 있다.

                                              직원 소유 회사인 Amicus Solar의 Denver에서 진행한 Retreat 모습
  

Amicus는 또한 청정에너지 신용 조합(Clean Energy Credit Union)이라는 국가 단위 신용 조합을 설립하여 태양열 설치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자금 조달 옵션의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Amicus의 설립자 중 한 명은 이전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협동조합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 협동조합을 시작하여, 이 생태계에서 작동 가능한 새로운 자금 조달 채널을 만들었다.

Schneider는 "그들은 어떤 종류의 협동조합에도 의존하지 않는 확장 모델을 제시하는 다중 이해관계자 계층 생태계를 만들었어요."라고 마지막으로 말한다. “동시에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협동조합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


Shareable의 관련 기사들 

Acquisition-conversion: the promising new strategy for scaling worker ownership
How o-op accelerators and incubators are supercharging a worker-owned economy
How domestic workers built America’s first co-op franchise



저자 소개 
Aaron Fernando는 풀뿌리 운동과 연대 경제 프로젝트, 특히 토지/법률/은행 개혁 및 통화 혁신을 다루는 독립 작가입니다. 그는 또한 독립 서점에서 일하고, 판타지적인 소설을 좋아하며, 주택 정의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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