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탐구생활을 준비하며
<5월 마지막날, 10가지 이야기>
1. 지난 10년간 공식적으로 10번의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꾸준함과 축적의 소중함을 점차 느껴가기에 , 자랑스러운 기록은 아닙니다.
어쨓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저의 선택이었고, 여러 조직에 몸담을 수 있었습니다.
2. 다양한 조직을 다니며 항상 관심을 가진 부분은 조직문화와 관련된 영역이었습니다. 명확한 가치와 우선순위가 있는지, 그 가치가 실제적으로 구성원 가운데 어떻게 소통하고 공유하는지, 개인과 집단이 서로를 어떻게 존중하고 이해하는지 궁금해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실수와 부족함으로 상처를 주기도 했고,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3. HR이나 내부소통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적은 많았으나, 점차 저의 생각의 중심에 조직에서의 문화와 소통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차 많이 사용되는 수평적/자율적 문화, 자율경영, 조직과 관계의 민주화 등이 실제적으로 얼마나 가능하고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정기모임이나 워크숍 등 최근 몇번의 직간접 경험을 통하여, 동일한 속도와 방향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그래서 6월부터는 다시 고용보험료를 안 내는 입장이 되어, 현재 조직의 의미와 변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탐구하는 시간" 을 가지려 합니다. 외부의 자료들은 많이 모아놓았으나 아직 저의 지식과 지혜로 풀지는 못하였기에, 탐구생활(^^)을 통해 집중하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이기심을 인정하고, 다양성이 시너지를 이루며, 적당히 합의된 무리를 하고, 상호간에 존중하면서 성장하는 조직'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건 저의 성향과 가까운 조직이지 일반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한 시간과 관여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탐구하되, 그 과정을 거쳐 향후의 방향을 구체화하려고 합니다.
기존 조직에서 관련된 일자리를 찾든, 몇개월간 다른 일과 병행하며 프로젝트를 하던, 새로운 조직을 함께 만들던, 아니면 기존에 했던 업무로 되돌아가던, 찬찬히 시간을 가지고 결정해야겠지요.
5. 금수저는 아니기에 먹고 사고 자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월은 수입이 없더라도, 7월~8월 이후부터라는 탐구와 병행할 수 있는, 관련된 파트타임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역시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6. 이러한 생각을 할 기반을 마련해준, 현직장을 포함한 전직장과 함께 했던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섭섭함과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번 직장의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장소인 여의도에서, 회사를 새로 만들고 외국계기업에서 일하며 핀테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7. 이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이야기. 성취하기 전에 나대지 말고, 거창한 거대담론만 과장하며 내세우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때가 참 많아서요 ㅎㅎ 그냥 작은 부분부터 충실하며, 자연스럽게 적당히 무리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8. 글을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지난 몇년동안 꾸준히(ㅠㅠ) 글쓰기 실력이 퇴화해 왔고, 그만큼 제 생각의 깊이도 성숙하지 못하였습니다. 퇴사를 앞두고는 한동안 입장표현이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때로는 남에게 보이기 부끄럽더라도, 상황에 맞는 채널을 통해 꾸준히 경험들을 정리하고 엮어 보려고 합니다. 퇴사까지 했는데, 이것도 말만 앞서면 안 되겠죠 :)(그래도 6월에 일정기간 SNS 금식기는 가져야 할 듯)
9. 탐구생활 과정 가운데 뵙기를 요청드릴 분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나서 일하시는 조직의 경험, 일이나 관계의 의미에 대한 자연스러운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
10. 마지막 10번. 이렇게 계속 살면 결혼도 연애도 못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