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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Mar 10. 2021

'행동주의기업', ESG 기준 그 이상을 이야기하다

사회적 가치의 지평선을 넓혀 나가는 기업들의 이야기

행동주의 기업' 이라는 언어의 필요성


선이 선을 막을 수 있고, 사회 변화가 사회 변화를 막을 수 있다. 작은 선과 작은 사회 변화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또 이를 다수가 믿게 된다면, 더 큰 선과 더 큰 사회 변화로 나가는 기회를 잃게 된다. (3)

얼마 전부터 ESG 로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가 나온다.
기사 제목만 보아도, 적잖은 기업들이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상당수 기업들이 지구와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부분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과거보다 나아진 일부분만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훌륭한 기업이라고 규정한다.


아홉개 부분에서 보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와중에, 하나의 쓰레기를 줄였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이라고 광고한다.

재활용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내세운다.


하지만 실제로 변화에 앞장서가는 기업들은 꽤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단편적인 모습만 강조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 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이야기한다.

마이너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 플러스를 만들기 위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기 전에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고 있다.

변화를 위해서는 항상 두 개의 화살이 필요하다. 하나는 자신에게 향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사회를 향해야 한다. (14p)
자신의 기업 역시 비용을 사회화하고 이익을 사유화하고 있음을 자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 해도 자신 역시 이 지구의 환경, 사회 문제의 가속화에 일조하고 있음을 느꼈다 (75~76p)


 '행동주의 기업'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미 유사한 용어가 많은데 무엇 하러 또 다른 표현을 쓰냐고, 또 다른 마케팅을 위한 언어의 버블을 만든다고 바라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들이 'CSR'과 'ESG'에 신경쓰는 노력도 인정하되, 도약점과 시작점을 결승점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가치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접근하는 기업들, 비즈니스를 사회 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같은 선상에 놓아서는 더 큰 문제가 다가오는 상황들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행동주의 기업>은 실제 어떠한 가치 속 활동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가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그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 사회적 가치의 지평선을 넓혀 나가는 기업들을 봐야만 한다 (88~89p)
일반적인 기업은 실제로 전달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가치로 포장하기를 원한다. 행동주의 기업은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전달하는 가치를 변화시킨다 (102p)


파타고니아, 닥터브로너스, 러쉬, 바디샵 등 이 책에 소개한 기업들은

기업 운영에서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경제적 손해를 입거나 비즈니스의 핵심모델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할지라도,

아직까지는 관련된 흐름이 형성되지 않아 그들의 활동에 저항과 비난이 따를지라도,

그들의 가치와 바램에 맞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비즈니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행동주의 기업' 이다.     



'행동주의 기업'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책에서 정리한 행동주의 기업의 특성 혹은10가지 특징들을 살펴본다면,
전체 특징 중 일부만 신경 쓰고, 일부만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느껴진다.
물론 특정 시점에, 그리고 기업의 특성에 어떤 특징이 보다 강조될 수는 있더라도,

하나의 특징이 다른 특징과 이어져 있기에, 결국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꾸준한 행동이 가능해 진다.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오는 차이는,

변화를 위한 방법들을 경쟁자/업계에 숨기지 않고 공개하여,

함께 협력하여 개별 기업만으로는 불가능한, 더 큰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활동을 우리 기업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 혼자의 노력보다는 그런 가치와 활동이 모두에게 이어질 때에야만,

인간과 지구가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에 더 깊이있게 접근하도록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얻은 노하우를 경쟁 기업에게까지 공개하고, 다수가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연대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48p)
 
협력과 참여의 확산이 필요하다… 행동주의 기업들은 차별화보다는 연대를, 독자적인 경제적 가치 추구보다는 사회적 가치의 확산을 꾀한다 (122~123p)

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내부 비즈니스의 혁신을 넘어, 비즈니스 환경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대함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지키면서 비즈니스 경쟁력 또한 확보하려 한다 (125p)


마이너스를 줄이는 정도를 넘어, 현재 흐름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되살림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그렇지 않다면 미래가 없다고 믿는 기업들.


물론 책에서 소개한 기업들도 각각 특징이 다르듯, 모든 기업이 행동주의 기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아직은) 못하겠다. 그래도 배우고 깨달은 바를 적용하고, 포장에 급급하기보다는 그 신념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는 업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현실과 격차가 크다고 먼저 겁 먹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길 바란다.  


* 책에는 기업들은 글로벌 활동 중심으로 적혀있는데, 한국 지사에서는 어떻게 활동하는지 좀 더 상세히 설명해주면 더 큰 도움이 될 듯. 또한 주석을 QR로 넣어주었는데, 직접 타이핑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한 동시에 카메라를 대기 전 출처를 할 수 있도록 출처 URL 정도는 적어주어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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