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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a Kim Dec 04. 2019

가슴 뛰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Self-Signaling> 번역 기사

#한달쓰기 리스트

01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글을 쓰기로 했다

02 <이별가>가 들려주는 글의 비밀

03 발라드 보기 좋은 계절이 왔다

04 가슴 뛰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오랜만에 만난 D언니는 '가슴 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언니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단연코 가장 가슴 뛰는 일을 하며 가장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멋진 신여성의 모델인데, 그런 그녀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본인과 같은 열정의 사람들이 더욱 넘쳐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한달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언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야 할는지, 어떻게 글쓰기라는 가슴 떨리는 일을 지속해야 하는 건지, 나에게도 나름의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시작하고 싶었다. 시작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결정이 (어느 정도는) 옳았다고 말해주는 또 다른 작가를 만났다. 스스로 신호법 Self-Signaling에 대한 찰스 추 Charles Chu의 기록을 읽고 나면 당신도 무언가를 당장 시작하고 싶어 질테다.


 오리지널 영문 기사는 <Self-Signaling: How Our Actions Can Change Who We Are>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이렇게 믿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에 맞는 선택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 중 몇몇은 반대로 생각한다 — 우리는 우리가 만든 선택으로 만들어진다고.


<This Explains Everything>이라는 책에서 심리학자 디모데 윌슨은 질문 하나를 던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성격과 자세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렇지요? 그들은 정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환경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고, 비싼 커피 마시기를 좋아하기에 5달러를 내고 캐러멜 브룰리 라테를 마십니다."


합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맞는 것 같거나 말이 되는 것 같은 게 꼭 진실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때때로 전후사정이라는 것이 의사 결정에 큰 역할을 차지하기도 하니까.


“우리의 행동은 주변의 미묘한 압박에 의해 그 모양을 갖춥니다. 따라서 우리의 내면적 기질에 의해 우리의 행동 양상이 나타난다고 믿지요. … 셀 수 없이 많은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사회적 영향에 민감하지만 그 영향의 정도를 전부 파악할 순 없어서 본인의 행동이 모두 본인의 진짜 욕구에 의한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곤 합니다.”


자, 이제부터가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다.


환경만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행동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영향을 끼친다.


“아마도 우리는 특별히 신뢰받을만한 존재가 아니라서 지갑을 돌려줌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눈치채지 못해서, 우리 자신이 털어도 털릴 것이 없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재활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거나 (재활용 통을 나누어주고 매주 화요일마다 픽업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을 안 하면 배우자나 이웃들이 못마땅해하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의 행동은 내적 기질에서 오는 것이 맞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에게 돌려주면, 우리 안의 정직 계량기 눈금은 상승합니다. 우리가 재활용 통을 집 앞에 내다 놓을 때, 우리는 자신이 환경을 사랑한다고 결론 내립니다. 라테를 사고 나서, 우리는 우리가 커피 전문가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 것은 매우 강력한 이야기이다.


우리 행복의 큰 부분은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과 이 세상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만약 내가 한 행동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내가 한 행동이 내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행동은 말 그대로 우리의 존재 자체를 바꿀 수 있다.



Self-signaling  

스스로 신호법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Dan Ariely는 그의 저서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에서 사회과학자들이 스스로 신호법이라고 부른 콘셉트에 대해 소개했다.


“스스로 신호법의 기본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관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로 우리 자신의 선호점과 성격에 대한 특권적 견해를  갖고 있다 믿는데, 실제로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은 더더욱 아닙니다). 대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방식 그대로 우리 자신을 관찰합니다.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추론하는 것이지요.”


자기 성찰은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 도구를 그다지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Dan Ariely의 책에는 여러 종류의 흥미로운 실험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한 시리즈가 눈에 띈다. 실험 대상자들은 가짜 프라다 가방을 들고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고, 후에 시험을 본다. 결과적으로 가짜 가방을 들고 다녔던 사람들이 더 부정행위를 한 것이다:


“… 우리는 고의로 모조 상품을 가졌을 때, 어느 정도까지 도덕적 제약이 느슨해집니다. 가짜 가방이 우리가 부정직한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주는 셈입니다." 


우리 자신이 정직하지 않다는 이 ‘느낌’이 우리가 더 많은 부정직한 일들을 저지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걷다 보면 우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게 될 것이다. “아, 뭐야!” 그러곤 아예 신경을 꺼버린다.


작가 Ariely는 이를 보고 “what-the-hell (아-뭐-야) 효과"라고 부릅니다:


“... 많은 사람들이 실험의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약간의 속임수를 쓰는 것에서 모든 기회에 속임수를 쓰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부정행위에 관해서, 우리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같이 행동합니다. 일단 우리가 우리 자신의 기준을 위반하기 시작하면 (예를 들어, 다이어트 중 속임수를 쓰거나 금전적 인센티브를 위한 위반) 행동을 통제하려는 많은 시도를 포기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잘못된 행동의 유혹 앞에 굴복하게 됩니다.”


난 이렇게 느낀 적이 많다. 운동을 하다가, 일부러 숫자를 속이면서 세면, 다음 날 게을러지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곧바로, 운동 전체를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다가 피트니스센터에 가기를 완전히 멈추어버렸다.


아주 악랄한 동그라미가 여기 있다. 우리가 속임수를 쓸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기꾼으로 여긴다.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속였을 때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규칙과 기준을 포기할 위험이 생긴다. 다이어트 시 한 끼의 꼼수는 오늘, 내일, 다음 주, 그리고 남은 평생의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자, 좋은 소식이 남아있다. 이 모든 걸 반대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부정직한 행동 하나가 우리를 더욱 부정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긍정적 행동 하나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억지로 미소 짓는 것이 실제 기분을 더 좋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의 더 나은 선택 - 건강한 한 끼 식사, 안부 인사를 건네러 친구에게 건 전화, 각자가 믿는 사회조직에 하는 기부 - 이 우리가 내일 하게 될 일과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내일의 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때때로, 척하는 것이야말로 실제로 그러하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Sources:

Cover image by Roman K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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