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시작 6개월 만에
오전에 외근나갔다가 점심에 카페에서 카페인 하이 상태에서 신나는 전직장 상사 흉을 뻥을 좀 많이 보태고 추적 당할 게 무서워서 이래저래 좀 쳐내어 두루뭉실하게 쓰고 나서 사무실 복귀 했다가 돌아오니 내 글이 조회수가 폭발 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처음 겪는 일이었다. 여기저기 글을 써 올리다가 브런치를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조회수 10 좋아요 3-4로 몇 달을 보냈다. 인기글 가는 작가님들을 찾아가 글을 읽어보니 자기들도 나같은 시절이 있었단다. 그리고 또 어느 작가님이 말하길 브런치 독자를 잘 파악해 보라 하셨다. 그래서 인기 있는 브런치북 매거진 순위를 보니 1-10위가 남편 불륜이야기, 이혼이야기, 시댁 이야기, 혼자 살기 등등이었다.
'아... 내 가 쓰는 글이랑은 완전 다르구나...' 내가 쓰고 있던 중국이야기, 날 것 그대로의 인생관, 이성관이 꼬일대로 꼬인 남성들의 이야기는 될 일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올렸다. 그래도 가끔 읽어주는 분들과 내가 굳이굳이 읽어달라 부탁해둔 지인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덕분이었다. 또 이웃 작가님들도 항상 방문해 주셨다.
그러다가 소소한 회사 이야기 커피 이야기 들은 성별을 떠나고 나이를 떠나서 재미있게 읽는 다는것 내가 가볍게 올린 이야기는 남들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는 다는 것을 느꼈고 뜨거운 관심에 고마웠다.
하지만 막상 팔로워가 늘어나니 내 29금 청춘 소설과 비호감 1위 이웃 국가의 이야기들이 부끄러워졌다. 카페인 하이가 되어 퇴고고 구성도 없이 후루루룩 키보드 소리 요란하게 맞춤법 다 클리게 쓰던 나의 생각들도 부끄러워 졌다. 매주 누군가에게 항의 하듯 증명 하듯 올리던 글도 (사실 누가 보겠어? 이런 심정으로 쓰기도 했다.) 이제 그걸 읽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었다.
가끔 인기 있는 작가님들이 댓글로 저격을 받거나 글이 조리돌림을 당해 힘들어 하시는 글도 봤다. 후덜덜... 그래서 저번주는 글을 써두고도 발행하기를 누르기가 두려웠다. 그리고 다시 조회수가 어느 정도 줄어든 지금 그래도 용기를 내어 써봅니다. 제 글을 읽으러 와주시는 여러분들 그리고 브런치 동지들! 감사합니다.